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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신경민-윤도현, 석연찮은 퇴출에 방송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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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최근 방송가에 이상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평소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몇몇 인물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그동안 맡아왔던 자리를 떠나게 되거나 그렇게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MBC 신경민 앵커와 방송인 김미화, 그리고 가수 윤도현이다.

이들의 프로그램 하차나 출연 불발에 뭔가 석연치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으로 방송가는 요즘 술렁이고 있다.

신경민 앵커는 뉴스 말미에 내뱉는 촌철살인 같은 강직한 어조로 유명하고, 김미화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청취자들의 큰 신뢰를 받아온, 이제 개그우먼이라기보다 친근한 방송인이다. 또 윤도현은 과거 국민가요로 불렸던 ‘오 필승 코리아’로 국민가수가 된지 오래다.

이들의 공통점은 방송과 음악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세상을 향해 소신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고, 주위에 희망을 전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들이 방송 활동을 하는 데 제동이 걸렸을까? 최근 돌아가는 정세와 맞물려 있다는 여론이 강하게 꿈틀대고 있다는 견해가 팽배하다.

지난해 3월부터 ‘뉴스데스크’를 진행해 온 신경민 앵커는 KBS의 보신각 타종 방송과 미디어법 개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대담하고 직설적인 클로징 멘트를 남겨 주목받은 바 있다. 앵커 교체 방침이 떨어지자 MBC 기자회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이런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급기야 9일 오후 제작 거부를 선언한 MBC 기자회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우리는 이번 앵커 교체를 놓고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정치적 배경, 다시 말해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정권의 압력에 MBC가 굴복하려 한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정 보류된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DJ 하차 방침에 대해서는 라디오 PD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미화의 교체는 정치권력의 오판과 경영진의 소신 없음에 의한 부당한 처사”라며 “일방적인 지시 외에 어떠한 합리적 사유도 제시하지 못하는 경영진의 태도는 외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눈높이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전무후무한 콘셉트로 수백여 개의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6위에 오른 인기 프로그램이며, 청취율은 상승 곡선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소위 ‘제작비 절감’과 ‘경쟁력 강화’라는 패러다임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윤도현의 KBS 프로그램 출연 무산 역시 강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YB의 새 앨범 발표에 맞춰 윤도현은 오는 12일 KBS2 ‘1대100’의 100회 특집과 22일 ‘비타민’ 등의 녹화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7일 갑자기 출연이 무산됐다. 확정되지 않은 스케줄이 변경되는 것은 흔한 일. 하지만 ‘1대100’의 경우는 제작진과 출연 관련 미팅까지 마친 상황이었고, 전후 사정없이 윤도현 측은 갑자기 출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윤도현 측은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 한 가수가, 그것도 유명 가수가 새 앨범을 내놓으면서 왕성한 방송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는 가수가 스케줄이 빡빡해 출연을 고사하는 경우는 많지만 프로그램이 가수를 포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방송가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지난해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라디오 ‘윤도현의 뮤직쇼’ 등에서 모두 하차했을 때를 들어 소위 ‘정치권 외압설’을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해 윤도현이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등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소신 있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결국 단순히 겹치기 출연 문제나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와는 다른 내막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 경제 불황과 정치권 뇌물 수수 등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방송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이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즘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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