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막 마스터카드클래식서 오초아와 '고원 결투'
"언제나 그렇듯 두려움은 없다. 그저 내 자신과 싸울뿐이다."
신지애(21ㆍ미래에셋자산운용ㆍ사진)가 '멕시코 원정길'에서 2개대회 연속우승에 도전한다. 2주만에 재개되는 이번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싱가프로에서 멕시코로 건너가 마스터카드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으로 이어진다. 신지애는 출국에 앞서 "멕시코에서는 처음 경기를 치르지만 평소대로만 하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지애에게는 20일(한국시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보스케레알골프장(파72ㆍ6892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가 있다. 바로 상금왕 경쟁을 벌일 수도 있는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홈그라운드이기 때문이다. 신지애로서는 그래서 HSBC위민스챔피언스 우승 직후 국내에서 1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집 근처 골프장에서 집중적으로 샷을 가다듬었다.
변수는 대회코스가 고원지대라는 부분이다. 보통 사람들은 해발 2300m의 보스케레알골프장에서는 걷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힌다. 하지만 강철체력의 신지애에게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이 코스가 산악지형에 곳곳에 해저드를 배치해 국내 코스와 유사하다는 것도 반갑다. 신지애가 정확도를 앞세워 오초아를 격침시키기에 아주 좋은 호기인 셈이다.
오초아가 이 대회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오초아는 대회가 창설된 2005년 5위, 2006년 공동 34위, 2007년 공동 6위, 지난해 공동 8위 등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오초아와 함께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 청야니(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크리스티 커(미국) 등이 우승경쟁 상대다.
'한국낭자군'은 '돌부처' 이선화(23ㆍCJ)와 최나연(22ㆍSK텔레콤)을 주축으로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이지영(24), 김송희(21) 등 이번에도 30명 이상의 대군단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루이제 프리베리(스웨덴)에게 역전패를 당한 오지영(21)이 '복병'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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