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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전에만 외친 규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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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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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1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조용하다. 7명의 후보가 나선 중앙회장 선거에서 규제완화를 목청 높여 외쳤던 박 회장이었는데 그의 달라진 모습에 업계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규제완화가 당선을 위한 공약(空約)이었느냐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21일 회장으로 당선된 직후 예금보험료 인하를 규제완화 1순위로 꼽았다. 대손충당금과 지배구조 규제 등도 완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취임 닷새 만에 이뤄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서도 그는 규제완화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대표들이 한마디씩 하면 금감원장이 듣는 자리였지만 박 회장은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회장도 간담회 후 “저는 듣기만 했다”고 했다. 그 뒤에도 박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규제완화를 언급한 적은 없다.


규제완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완강한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박 회장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던 예보료 문제에 대해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27조원’ 등을 언급하며 반발하자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업계에선 박 회장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사실 박 회장이 당선되는 데는 ‘출신성분(행정고시 26회)’이 크게 작용했다. 선거 초반 업계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게 대세였지만 박 회장이 등판하면서 관료 출신임에도 규제완화를 앞세웠기에 여론이 순식간에 돌아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행시 25회로 1기수 선배고,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27회로 1기수 후배다. 예보료 논의의 핵심 축인 예보의 위성백 사장은 한참 후배인 행시 32회다.


이날 오전 박 회장은 저축은행 대표 40여명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취임 이후 이렇게 많은 저축은행 대표들을 한꺼번에 만난 건 처음이다. 본격적인 당국 설득에 앞서 업계가 원하는 의견을 다시 한 번 듣는 자리였을까. 앞으로 그가 들고 나올 작전이 궁금하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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