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다이어리
연재기사 134개
요즘 미국 뉴욕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뉴욕특파원이 미국 현지에서 바라본 일상 속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트럼프 2기 1년, 내가 美 시민권자라면
"내가 미국 시민권자라면 2024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중 누구에게 투표했을까." 미국에 온 지 2년이 된 지금도 종종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2024년 초 특파원으로 부임해 대선 캠페인을 취재하고, 2025년 트럼프 2기 집권 1년 차를 지켜보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긴 점점 더 어려워졌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무역 정책과 불법이민 금지, 러시아에 편향된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명
2026.01.14 07:31
'젠가 타워' 위에 선 美 경제
미국에 와서 종종 달러숍을 이용한다. 아이들 학교 준비물을 급히 사야 할 때 편의점인 CVS에 들르면 공책 한 권, 카드 한 장에 5달러(약 7400원)를 훌쩍 넘기지만, 같은 물건을 '한국판 천원숍'인 달러숍에선 1.25달러(약 1850원)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면 집에서 거리도 비슷하니 달러숍을 선택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이런 소비 흐름이 미국 내 저소득층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 미국 달러숍의
2025.12.15 06:58
비정상의 뉴노멀, 닮은꼴 韓美 정치
지난주 아이들과 함께 미국 남부 텍사스를 다녀왔다. 출발 전부터 불안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무급 근무 중인 공항 관제사들이 생계를 위해 휴가를 내고 투잡을 뛰는 바람에 운항 지연과 결항이 잦다는 뉴스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뉴욕에서 댈러스, 휴스턴에서 뉴욕으로 오가는 항공편 모두 세 시간가량 지연됐다. 셧다운발(發) '항공 대란' 속에 결항이 아닌 게 다행이라며 불평하는 아
2025.11.12 08:19
'러트닉 올인'에 꼬여 버린 한미 관세 협상
"정부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7월 한 전직 통상 관료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그는 이전 정부가 전략적으로 거리를 뒀던 러트닉 장관이 새 정부 출범 직후 협상 카운터파트로 급부상한 상황을 우려했다. 가뜩이나 보호무역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협상 자체가 고차방정식인데, 여기에 힘의 논리로 상대를 거칠게 압박하는 러트닉 장관 특유
2025.10.01 07:30
영주권자도 불안한 美 국경 장벽
"요즘은 미국 영주권자라도 웬만하면 국경을 넘지 말라는 말이 나옵니다." 최근 만난 한 외교 당국자의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으로 국경 단속이 강화되면서 가볍게 국경을 넘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아가라 관광 중 도보로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갔던 영주권자 중 벌금 같은 경미한 전과 때문에 미국 재입국이 거절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
2025.09.10 10:45
'트럼프 각본·연출·주연'…한미 관세 협상 관전평
'각본·연출·주연 전부 트럼프'.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과정을 지켜본 기자의 관람평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의 협상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을 등에 업고 관세 폭격을 퍼붓는 트럼프의 압박 전술 앞에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은 대등한 협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트럼프가 연출한 이른바 '관세 드라마'에서 각국은 미국이 짜놓은 각본대로 움
2025.08.06 08:04
'적자 폭탄' 감세안…트럼프의 부채위기 해법은 '금리 인하'
"우리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바보 한 명 때문에 매년 앉아서 (국채 이자로) 600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한 말이다. 취임 전부터 줄곧 금리 인하를 요구해 온 그는 최근 들어 그 이유로 국채 이자 부담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막대한 연방정부 부채와 이로 인한 이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이를 금리
2025.07.09 19:19
"엄마 사인해줘요" 美 초등학교에서 배운 '평가의 힘'
"엄마, 사인해줘요". 미국 뉴저지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매주 한 번 이상 시험지를 내밀며 하는 말이다. 4학년 첫째 아이는 물론 2학년 둘째 아이조차 매주 수학, 사회, 과학, 어휘 등 다양한 시험을 치른다. 단순히 아이들이 시험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시험지에 자세한 피드백을 적어 보내고, 학부모는 결과를 확인한 뒤 사인을 해 교사에게 다시 제출해야 한다. 미국에 처음 특파원으로 와 아이들을 키우
2025.05.18 08:39
美 걸스카우트 쿠키에 드리운 관세 그림자
미국 타블로이드지 뉴욕포스트에 최근 눈길을 끄는 기사가 실렸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걸스카우트 쿠키의 뉴욕시 판매량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이다. 걸스카우트 단원들은 해마다 1월부터 4월까지 지역 사회를 돌며 직접 쿠키를 판다. 하지만 올해 판매량은 110만상자로 2014년(100만상자)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122만상자)보다도 판매가 10% 줄었다. 쿠키 한 상자 가격이 1년 사이 5달러에서 7달러로 급등
2025.05.06 16:37
'예측 불가' 트럼프 시대, 안전벨트 단단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집권 2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속도와 규모는 예측 이상이다". 트럼프 1기 시절 무역대표부(USTR)에서 통상 정책을 맡았던 한 참모의 말이다. 현재 워싱턴 D.C. 대형 로펌에 몸담고 있는 그는 트럼프 2기 무역 정책에 대한 최근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취임 전부터 트럼프의 관세 발언을 가볍게 넘겨선 안 되며, 공
2025.04.06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