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美 타임지 '올해의 영웅' 반정부 시위 나선 이란여성들 선정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히잡 의문사·폭압적 사회에 항의…이란 최장기 시위

히잡을 쓰지 않아 체포된 여성이 의문사한 사건을 보도하는 이란 일간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히잡을 쓰지 않아 체포된 여성이 의문사한 사건을 보도하는 이란 일간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2022년 '올해의 영웅들'에 반정부 시위에 나선 이란 여성들을 선정했다. 이들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여대생의 의문사에 항의하며 3개월째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타임은 7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변화를 원하는 모든 이들의 열망이 '여성, 생명, 자유'라는 구호 속에 휘몰아치고 있다"며 "이는 사회 전체의 다양한 고충을 짊어진 여성의 반란"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전 타임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아자데흐 모아베니는 특집 기사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란의 시위 속에서 여성들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43년 이란 역사상 최장기 시위라는 새로운 기록을 조명했다.


그는 "지금 거리로 나온 젊은 여성들이 이끄는 이 운동은 교육받고 자유주의적이고 세속적이며 더 높은 기대치를 갖고 성장하고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대학과 외국 여행, 괜찮은 직업, 법치주의, 애플 스토어에 가는 것, 의미 있는 정치적 역할, 무엇이든 말하고 입을 자유를 바란다"고 짚었다. 이어 정부 추정에 따르면 체포된 시위자의 평균 연령이 15세 정도로 매우 낮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모아베니는 "이란 소녀들의 반란은 이란은 물론 더 폭넓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시위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정치 브랜드로 삼아온 이란과 다른 나라 정부 관리들 누구도 거리의 박스 위에 올라서서 홀로 설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소녀들의 힘을 알지 못했다"며 "전 세계, 특히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의 페미니스트들은 이란 시위의 결과를 자신들의 투쟁에 대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근본적 변화에 대한 요구가 실현되는 것을 보기 위해 그들이 어떤 고통을 감수할 것인지는 자신들 행동의 결과를 안고 살아갈 이란인 스스로가 풀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기사에 실린 사진에 뒷모습으로 등장한 익명의 여성은 "세계 어떤 남자보다 용감하게 자신의 권리를 위해 일어선 나 자신과 이란 여성들이 자랑스럽다"며 "나는 공공장소와 직장에서 히잡 착용을 거부한다. 그것이 우리의 권리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복장 규정 위반을 이유로 붙잡힌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여성 중심으로 시위가 시작되었고,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돼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등을 동원해 시위를 강제 진압하고 있다. 이란 인권단체는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어린이 63명을 포함해 최소 458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정부는 보안군 등 20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