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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부, 암바토비 이어 코브레파나마도 매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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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코브레파나마 매각 보류 결정…세계 10대 구리광산
추정 매장량 31억4700만t…2054년까지 구리 채굴 가능
文정부서 '적폐'로 규정…지난해까지 11개 해외자산 팔아
다만 13개 해외자산 매각 그대로 추진…자원안보 공백 우려

파나마 꼬브레파나마 구리 광산 전경. 한국광해광업공단은 2009년 꼬브레파나마 광산 지분 10%를 인수했다. [사진 = 아시아경제DB]

파나마 꼬브레파나마 구리 광산 전경. 한국광해광업공단은 2009년 꼬브레파나마 광산 지분 10%를 인수했다.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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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정부가 ‘적폐’로 몰렸던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구리 광산 매각을 전격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데다 주요국의 자원 무기화도 가속화하고 있어 해외광산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매각 중인 해외광산이 적지 않아 자원안보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해외자산관리위원회는 지난 5월 코브레파나마 구리 광산 매각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2018년 정부 권고에 따라 코브레파나마 광산 매각에 돌입한지 약 4년만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5월 6차 해외자산관리위에서 코브레파나마 광산 매각을 보류시켰다"면서 "지난해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코브레파나마 광산은 매장량이 약 31억4700만t에 달하는 세계 10대 구리광산이다. 광해광업공단은 2009년 코브레파나마 광산 지분 10%를 인수했다. 2019년 생산이 개시돼 최근 3년간 68만4000t의 구리를 채굴했고, 지난해 7억5000만달러(약 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광해광업공단은 코브레파나마 광산에서 2054년까지 매년 수십만t의 구리를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리가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산업 핵심소재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30년 넘게 ‘알짜광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단독]정부, 암바토비 이어 코브레파나마도 매각 중단 원본보기 아이콘

이같은 핵심광산이 매각 테이블에 올랐던 건 지난 정부 방침 때문이다. 해외자원 개발을 적폐로 규정한 문재인 정부는 2018년 광해광업공단의 26개 해외자산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까지 호주 물라벤 광산, 칠레 산토도밍고 광산 등 11개 해외자산을 매각했다. 코브레파나마 광산은 광해광업공단이 최근까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던 15개 해외자산 중 하나였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해외자산 매각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우크라 사태를 기점으로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을 둘러싼 공급망 불안이 본격화해서다. 해외자산관리위가 인수위 출범 직후인 지난 4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이유다. 암바토비 광산은 매장량이 2억1000만t에 이르는 세계 3대 니켈 광산이다.

하지만 나머지 13개 해외자산은 기존 계획대로 매각 절차를 밟는다. 현재 해외자산관리위가 매각을 중단시킨 건 암바토비 광산과 코브레파나마 광산 등 2개뿐이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해외자산 매각에 관한 큰 방향성은 대부분 결정됐다”면서 “향후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자산 매각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당장 (광해광업공단) 부채를 줄이기 위해 핵심광산을 매각하는 건 근시안적 결정”이라며 “자원안보 관점에서 해외자산 매각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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