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두 다리 쭉 펴면 고향의 안방…'
군가 ‘팔도사나이’를 작곡한 김강섭이 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한국전쟁 당시 육군본부 군악대와 육군교향악단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전역 이후 여러 악단을 거치며 팝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이후 1961년 KBS 경음악단장(이후 KBS 관현악단)에 입사해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숱한 히트곡을 낳았다. '불나비'(김상국·1965),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김상희·1967), '빨간 선인장'(김상희·1969), '그 얼굴에 햇살을'(이용복·1969), '꿈나무'(유리시스터즈·1971), '흰 구름 가는 길'(나훈아·1971), '파초의 꿈'(문정선·1972) 등을 작곡했다. 1970년 발표한 '잘 있거라 내장산아'(이상열·배호)는 그의 고향인 전북 정읍의 내장산 워터파크 광장에 노래비로 세워지기도 했다. 군가 ‘너와 나’, ‘팔도 사나이’도 그의 작품이다.
고인은 ‘가요무대’와 오랜 연을 맺었다. 1985년 출범부터 음악 지휘를 전담했고, 1995년 정년 퇴임 이후에도 2005년까지 상임지휘자로 20년간 '가요무대'를 이끌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세 딸이 있다. 빈소는 11일 서울성모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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