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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어 시대는 지났죠"…고공행진 물가에 대중교통 선택하는 20·30

최종수정 2022.07.07 14:27 기사입력 2022.07.07 13:07

6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원 대비 6.0% 상승
차량 유지비용·유류세 부담도 커져
"월급 적은데 유지비 비중 너무 커"...자차 마련 포기

지난 5월2일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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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 경기 양주시에 거주하는 5년 차 직장인 강모씨(31)는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2시간가량 걸리는 회사에 출근한다. 차량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도 하고, 유류세 부담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강씨는 "예전에는 '카푸어'(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를 샀다가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된다 하더라도 멋진 차를 사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요즘 보면 차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게 느껴져 이젠 중고차도 뽑기 부담이다"라며 "오가며 많이 지치긴 하지만 당분간은 쭉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30대 사이에서 자가 차량 마련을 포기해야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연일 오르는 물가에 차량 유지비가 오르고 유류세 부담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물가 부담에 20·30세대 사이에서는 '카푸어'는 옛말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재정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올라선 가운데 차량 유지비용 부담도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도 동월 대비 6.0% 올라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는데, 이 중 '교통' 목적 지출에 대한 물가 상승률이 1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차량 유지비용인 자동차용품(11.0%), 자동차 타이어(9.8%), 세차료(8.7%), 엔진오일 교체료(8.4%), 주차료(4.7%) 등이 모두 상승했다. 6월에도 전년도 동기 대비 ‘교통’ 물가 상승률이 16.8%로 가장 크게 올라 유지비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8)는 "차가 있으면 확실히 편하다고 하는데, 경제적인 부담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며 "렌트를 종종 해봤지만 주차비도 많이 들고, 싸게 주차할 곳 찾다 보면 시간만 낭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지비에 드는 비용들을 아끼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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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역시 자차 마련을 미뤄두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기름값은 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기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당 2111.11원, 경유는 L당 2146.3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일 대비 각각 2.74원, 2.22원 하락한 가격이다.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30%에서 37%로 확대됨에 따라 하락 효과를 보였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쳐 여전히 2000원대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26)는 "얼마 전까지 가족 차로 몇 번 출퇴근 하다가 최근에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기름값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이라며 "찾아보면 싼 주유소도 있다는데 사실 한 두 푼 차이지 절약이 크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도 적은데 차를 몰기엔 유지비 비중이 너무 많이 차지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라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6일 '정유사·주유소 시장점검단'을 구성해 서울시 소재 고가 판매 주유소 3개소를 점검했다.


점검단은 이번 주 총 4회에 걸쳐 서울·경기 소재 10여개 주유소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주 2회 이상 전국을 돌며 가격 담합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정유사를 대상으로는 공급가격 일일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정유공장과 저유소를 중심으로 수급·품질 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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