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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수업 재개 기대감에… 대학가 원룸촌 월세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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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접 80~90% 입주 끝
초단기 대신 장기임대 선호
평균월세 다시 50만원 넘어

대면수업 재개 기대감에… 대학가 원룸촌 월세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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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황서율 기자]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이번 학기가 손님이 가장 많았던 것 같아요. 입지가 좋은 원룸은 사실상 학생들이 거의 다 입주했어요.”(서울 성북구 안암동 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 A씨)


대학가 원룸촌이 살아나고 있다. 대부분 대학이 이번 학기를 대면과 비대면 수업으로 병행 운영하면서 주변 원룸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초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아예 장기간 원룸 임차에 나선 학생들도 늘었다. A 공인 대표는 "학교에 인접한 원룸들은 80~90% 정도가 입주를 끝마친 상황"이라며 "지난해 3분의 2 이상이 공실이었던 것과 완전 달라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학기가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학교 인근 중개업소에는 계약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4일 오후 들러본 신촌 인근 공인중개소 상황도 비슷했다. 한 중개업소를 찾은 여학생은 매물을 찾는 대기 신청서에 이름을 올리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해 대학교 정문게시판이나 건물 곳곳에 가득히 붙어있던 ‘원룸임대’, ‘빈방있음’이라는 안내문도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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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수요가 늘며 대학가 월세 가격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다방 테이터분석센터에 따르면 연세대·고려대·경희대 등 서울 주요 대학 10곳의 주변 원룸 평균 월세(전용면적 33㎡ 이하·보증금 1000만원 기준)는 지난 1월 기준 50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 이후 처음으로 다시 50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주요 대학가 평균 월세는 2019년 1월 54만원에서 하락세를 기록하며 3년 동안 40만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반년 전인 지난해 7월에는 44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홍익대 인근이 반년 새 53만원에서 71만원으로 가장 크게 올랐고, 연세대(44만원→51만원), 중앙대(46만원→49만원), 서울대(32만원→33만원) 등도 상승했다.


비대면 수업 당시 유행하던 3개월 미만의 ‘초단기 계약’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경희대·외대 등 대학교들이 밀집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13년째 원룸 임대업을 이어온 성모씨(69)는 "한창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는 워낙 손님이 없어 월세를 5~10만원가량 할인해주는 1~3개월 단위 초단기 계약이 대부분이었다"라며 "이번에는 보통 학기 일정에 맞춰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추세라 원래대로 월세를 받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월세가 상승하면서 학생들의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연세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성모씨(24)는 "매달 월세 비용을 충당하는 게 부담스럽다보니 자취를 포기하고 비대면 수업만 수강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신촌 인근 원룸은 이번 학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5~60만원이 평균이고, 선호도가 높은 오피스텔은 80만원 넘어도 계약하려는 손님이 많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고려대학교 3학년 이모씨(23)는 "대면 수업으로 전환될지 알 수 없다보니 일단 자취를 결정하게 됐다"라며 "월세와 자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 동안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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