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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극우 청년 급증…"21세기 홍위병, SNS에 애국 게시물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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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적으로 충성 맹세를 한 대학생 펑린. [사진=웨이보 캡처]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적으로 충성 맹세를 한 대학생 펑린. [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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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중국 사회 전반에서 젊은 세대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극우 애국주의 사상이 퍼져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중국 내에서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지속해서 올리는 젊은이들인 '자간오'가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자간오'란 '스스로 나서서 활동하는 우마오'의 줄임말을 뜻한다.

우마오란 과거 중국에서 정부를 찬양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건당 5마오(약 90원)의 돈을 받았던 일종의 인터넷 댓글부대를 의미한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정부의 대가 없이도 이러한 게시글을 올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은 자간오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스스로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위해 일하며, 대개 중국 정부의 관리와 가족들로 구성됐다는 특징이 있다.


자간오는 인권 문제나 다문화 의식, 민주주의 등이 중국 사회를 부패시킨다고 공격한다.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전파 실상을 알린 작가 '팡팡'을 "조국의 등을 찌른 배신자"라고 비난하거나, 오전에 우유를 마시는 것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상식에 대해서 "중국 전통 아침 식사의 가치를 무시한다"라고 비판하는 식이다.


중국의 관점에서 6·25 전쟁을 묘사한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관점에서 6·25 전쟁을 묘사한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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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러한 극우 청년 증가의 바탕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체성 홍보 의지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애국주의 사상이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면서 정부의 비용 지불 없이도 청년들이 스스로 게시물을 퍼뜨리는 방식이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또 이러한 애국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광고나 유료 콘텐츠 등으로 부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형성되며 국가와 자간오 사이에 일종의 공생 관계가 생겨났다고도 덧붙였다.

또 BBC는 지금의 중국 청년 세대가 대부분 천안문사태 직후인 1990년대 이후의 주입식 애국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라는 점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이 외세로부터 당한 수모를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결과 중국 이외의 국가, 특히 서구의 여러 사상을 향해서도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간오 외에도 국가에 맹목적인 충성을 표하는 극우 청년집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21세기의 홍위병'으로 불리는 '분노청년'은 인터넷을 통해 극단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집단이다. 이들 중에서도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급진적 애국주의 성향의 누리꾼들은 '소분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색상이 분홍색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도 지나친 애국주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추세다. 베이징대 국제문제연구의 위안난성 부소장은 "중국은 개방 확대를 지속하고 국내의 포퓰리증 상승을 막아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역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람을 끌어모으려는 목적의 애국 발언과 조작은 안 된다"라며 "애국 관련 콘텐츠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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