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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우량투자자 비중 1년새 2배 '껑충'…'韓경제 신뢰'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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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채권 2년 연속 '마이너스 금리'…해외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4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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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정부가 이달 초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해외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우량투자자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행된 외평채가 가장 낮은 가산금리를 기록하면서 '역대급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높은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7일 발행된 7억유로 규모의 유로화 채권 투자자 중 해외 중앙은행·국부펀드 등이 차지한 비중은 37%로 나타났다. 1년 전 외평채 발행 당시(19%)와 비교하면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외에 자산운용사·보험사 등은 43%, 은행은 20%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외평채는 정부가 외화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대외신인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해외 중앙은행·국부펀드 등과 같이 안전성을 추구하고 장기보유 특성을 가진 우량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가 해외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가 올해 발행한 유로화 채권은 13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0.053%(5년 만기)로 최종 발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가산금리만 보면 역대 최저치다. 채권 발행 시점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및 중국 헝다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시장변동성이 큰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재부는 당초 예년과 비슷하게 상대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적이었던 지난 9월초 발행을 계획했으나, 10월로 시점을 늦췄다. 이를 놓고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 오히려 외평채 발행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달러채권의 경우 중국 국경절 휴무와 겹친 탓에 초반 입찰이 저조했지만, 유로채권 입찰이 시작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 때 발행물량 대비 최대 7배까지 주문량이 치솟았다. 기재부는 유로채권 가산금리를 35pb로 설정했다가 투자수요가 몰리자 15~20bp로 축소, 최종적으로 13bp에 발행했다. 기재부 측은 "우량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덕분에 막판까지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가산금리를 축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유로채권 발행 직후 한 외신기자가 최종 가산금리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30(Thirty)이 아니라 13(Thirteen)이 맞나"라고 두 번이나 반문한 뒤 "믿을 수 없다(Unbelievable!)"고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번 외평채 발행 과정을 보고받고는 '너무나 극적'이라고 반색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적은 비용으로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외화보유액은 4639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향후 국내 금융권 및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화 차입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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