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6개 금융그룹 이사회 쏠림현상…말 뿐인 '디지털'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사회 10명 중 6명 '금융·경영인'
186명 중 디지털 전문가 2명 불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 내에서 내부통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이사회의 구성원 10명 중 6명이 금융·경영 전문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들이 저마다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내걸고 있지만, 정작 디지털이나 IT 전문가는 단 2명에 그쳤다.

이사회의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을 위해 공통 배경을 갖거나,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를 포함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올 상반기 그룹 공시에 따르면 삼성(대표회사 삼성생명 ), 한화( 한화생명 ), 교보(교보생명), DB( DB손해보험 ), 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 ), 현대차(현대캐피탈) 등 6개 그룹의 전체 이사회 구성원은 모두 186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금융분야 전문가가 65명으로 3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경영 전문가 52명(28%)으로 집계됐다. 금융과 경영 전문가가 전체 이사회의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회계분야 전문가가 30명(16%), 경제분야 전문가는 21명(11%)을 기록했으며, 법률분야 전문가는 10명(5%)에 그쳤다. 특히 IT(디지털)분야 전문가는 미래에셋과 현대차가 각각 1명씩 차지했다.


그룹별로 삼성금융그룹의 이사진 수가 43명으로 6개 그룹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사내이사가 23명, 사외이사가 20명을 차지했다. 이 중 17명(40%)이 금융 전문가였으며 경영 11명(26%), 경제 6명(14%), 회계 5명(12%), 법률 3명(7%), 기타 1명 순이었다.


32명의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는 현대차는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 전문가(4명) 보다 경영 전문가(14명)가 더 많이 포진했다.


한화는 31명의 이사 가운데 금융 전문가가 15명(48%)으로, 금융그룹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경영 7명(22%), 회계 4명(13%), 법률 1명 등을 기록했다.


교보와 DB는 각각 이사 28명 가운데 금융 전문가가 10명(36%), 11명(39%)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은 24명 중에 금융 전문가는 8명(33%), 경영 4명(16%), 회계 4명(16%), 경제 3명(12%), 법률 2명, IT 1명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6개 금융그룹 이사회 쏠림현상…말 뿐인 '디지털' 원본보기 아이콘



금융그룹의 내부통제에 있어서 이사회 역할은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에 관한 법률(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에 따라서 내부거래가 50억원 이상일 경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각 금융그룹 소속 금융회사 위험관리책임자는 자체 위기상황분석을 실시해 결과 및 대응방안을 이사회 등에 보고한 후 대표 금융회사의 위험관리전담부서에 제출해야 한다.


또 금융그룹들이 실시해야 하는 위험관리 실태평가에서도 내부통제 권한이나 운영 등 이사회의 권한 및 역할이 주요 평가항목으로 포함된다.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함에도 금융그룹 이사회를 둘러싼 ‘거수기’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사회 구성과 운영과 관련해 변화가 있어왔지만 국민 눈높이에 충분히 오지 않은 점이 있다"며 금융지주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금융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도 감안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개 금융그룹 이사회 쏠림현상…말 뿐인 '디지털' 원본보기 아이콘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