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프랑스, 오커스에 불만 표출 "트럼프 떠올리게 하는 결정"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프랑스 외교장관 "동맹 간에 할짓 아냐"
호주와 잠수함 공급계약 취소에 분노 표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영국, 호주가 새로운 인도 태평양지역 안보연합체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고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프랑스가 오커스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호주가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그룹과 맺은 기존 잠수함 공급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에서도 영국, 호주와의 동맹을 우선시하고 EU국가인 프랑스를 무시한 미국의 처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장관은 현지매체인 프랑스앵포 라디오에 출연해 오커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우리는 호주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는데 배신당했다. 오늘 매우 화가 난다. 이건 동맹국 간에 할 일이 아니다"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미국을 향해서도 "잔인하고, 일방적이며, 예측할 수 없었던 이번 결정은 트럼프가 할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RFI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호주가 "몹시 나쁜 소식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동맹국을 어떻게 대했는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며 "지정학, 국제관계에 있어서 이번 일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고위 관료들이 이처럼 분노를 표출한 것은 호주가 오커스 창설로 미국, 영국의 지원을 받아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그룹과 기존 잠수함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앞서 나발그룹과 560억유로(약 7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최대 12척의 잠수함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나발 그룹도 성명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프랑스와 호주에서 모두 최선을 다했고 모든 약속을 지켰다"며 이번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EU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NN은 EU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호전적인 영어권 국가들이 반중동맹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똑같이 호전적이었다"며 "그 전쟁의 결과 또한 모두가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EU 내부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EU와의 관계보다 미국이 영국, 호주 등 대중견제에 실제 군사파견 등에 나설 수 있는 확실한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