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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주택가격 '고공행진'…전세계 집값 거품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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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값 1년새 23.6% 폭등…네덜란드 20년來 최고폭 증가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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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5월 주택 가격이 1년 새 23.6%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 주택 가격도 12.9% 급등하는 등 유럽에서도 주택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택 시장 거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저금리 통화정책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전미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5월 미국 기존주택 중간값이 전년 동월 대비 23.6% 오른 35만300달러(3억9724만원)로 집계됐다. 주택값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NAR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네덜란드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기존주택 판매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12.9% 올랐다. 12.9%는 2001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앞서 영국의 5월 주택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10.9%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 거래 건수는 줄고 있다. 5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연율 기준 580만건으로 집계돼 4월에 비해 0.9% 줄었다.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네덜란드 5월 주택 매매 건수는 1만612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1% 감소했다.

주택 거래 건수가 줄면서 일부에서는 주택 가격이 고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판데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매는 줄고 재고는 늘고 있다"며 "급등한 주택 가격이 곧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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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저금리를 유지하고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택 가격 오름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담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느슨한 통화정책 탓에 자산 가격이 훨씬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슬레이터는 통화정책으로 가격이 더 오르면 결국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도 주택 가격 추가 상승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스톤은 이날 미국 주택 매매ㆍ임대 업체인 홈파트너스오브아메리카(HPA)를 60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HPA는 미국 전역에서 1만7000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자산 가격 거품 논란에도 22일 하원에 출석해 부양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CB는 이번주 초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주택가격 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주택 가격 상승률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5.8%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 거품 논란에도 ECB 역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급등하는 주택 가격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출석한 지난 21일 유럽의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미치엘 호헤베인 의원은 "주택 시장이 과열되면서 젊은이와 중산층은 비싼 돈을 주고 주택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는 ECB의 관대한 통화정책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라가르드 총재는 "부채가 유로존 주택 시장 거품을 유발한다는 어떠한 뚜렷한 증거도 없다"며 반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만 "일부 국가와 도시 주택시장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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