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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진 금융 경계…은행이 먹여살리는 금융지주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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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장기화에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금융권 시너지 중요해져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 '껑충'

허물어진 금융 경계…은행이 먹여살리는 금융지주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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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금융업종 간 시너지가 중요해지면서 금융지주 실적은 은행이 이끈다는 얘기는 옛말이 돼 버렸다. 올해 1분기 비은행 계열 포트폴리오가 탄탄할수록 지주 전체의 실적이 좋아진다는 것이 명확해진 만큼 4대 금융지주의 비은행 다각화 행보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비은행 부문 비중이 가장 큰 곳은 KB금융으로 48.6%였고 신한금융이 조금 못 미치는 48.1%를 기록했다. 두 지주사의 절반 가까이가 비은행인 셈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39.9%, 18.6%였다.

이 기간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22.4%포인트 높아졌고 신한, 하나, 우리도 각각 13.6%포인트, 14.1%포인트, 6%포인트 뛰었다. 전체 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게 금융권 공통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금융지주 전체 이익구조에서 은행 기여도가 가장 큰 이자이익 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기여도가 높은 수수료이익을 늘리는게 더 중요해진 금융권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낸 KB금융의 경우 순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12.5% 늘어난 데 반해 순수수료이익이 44.3%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7.7%에서 올해 같은 기간67.4%로 더 확대됐다. 신한금융 역시 은행 위주의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5.7% 늘어나는 동안 카드·증권·캐피탈 등에서 거둔 비이자부문이 40.4% 증가했다. 증권, 보험이 없는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때문에 이자이익이 10.7% 증가할 동안 비이자이익 부문은 16.9%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요해진 비은행 포트폴리오

허물어진 금융업권의 경계도 은행에 쏠렸던 이익 기여도를 비은행 계열사로 분산시키는데 한 몫 했다. 현재 금융업계는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별로 따로 운영하던 개별 영업점에서 고객의 자산관리를 한번에 할 수 있는 복합금융점포 운영을 늘리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예컨대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는 은행 고객이 투자상품 가입을 위해 인근에 있는 다른 증권사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은행 고객을 같은 브랜드의 비은행 계열사 고객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산 종류별로 따로 관리하던 것을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하려는 고객 니즈가 커지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만들어 업권별 시너지는 내는게 중요해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해 그룹의 중기전략 ‘프레시 2020s’를 수립하고 비이자, 비은행, 매트릭스 중심의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그간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넘어 자동차, 부동산, 헬스케어, 통신 등 비금융플랫폼의 성장을 통한 그룹의 비금융사업 강화까지도 넘보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은행 예대마진으로 벌 수 있는 이익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비은행 부문의 활약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예전엔 은행이 금융그룹의 ‘꽃’이었지만 지금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얼마나 약진하느냐에 따라 금융그룹 실적이 달라진다"며 "향후 금융지주별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작업이 활발해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M&A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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