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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중남미 최대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대표 경질에 주가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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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의 독단적 경질, 주가 21% 급락
내년 대선 앞둔 포퓰리즘 조치에 비판 쏟아져
피치 "브라질 국가경제에 부정적 영향 끼칠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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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남미 최대 석유기업인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가 갑작스러운 대표 경질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브라질 경제에 큰 타격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앞서 대형 공기업들의 민영화와 경영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페트로브라스의 인사에 개입하며 포퓰리즘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외투자금의 브라질 이탈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브라질의 경제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에 로베르토 카스텔로 브랑코 대표를 경질하고, 호아킴 실바 에 루나 전 브라질 국방장관이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는 공식서한을 보냈다. 페트로브라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대표 교체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페트로브라스 대표를 교체하겠다"는 글을 게재할 때만해도 브라질 정·재계에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날 정부가 공식서한을 보내면서 기정사실화됐다. 경영이력이 전무한 군 출신 대표가 선임된다는 소식에 페트로브라스의 주가는 이날 21% 급락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가 발행한 달러화 채권도 최근 7개월래 최저치인 98센트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랑코 대표를 경질한 이유는 최근 브랑코 대표가 밝힌 휘발유 공급가격 합리화조치 때문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브랑코 대표는 앞서 페트로브라스가 시중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디젤 가격을 각각 10%, 15%씩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약 570억달러(약 63조4000억원) 규모인 페트로브라스의 금융부채를 줄이기 위해 2014년 이후 시중가보다 낮게 공급하던 휘발유 가격을 현실화한다는 조치였다.


그러나 브라질 운송노조가 휘발유가격 상승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에 휘발유 가격 인상 조치를 철회할 것을 명령했고, 브랑코 대표가 여기에 반발하자 경질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질 조치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린 표퓰리즘 조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대형 국유기업들의 민영화와 사업합리화를 강조하며 경영불간섭 원칙을 내세웠던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이번 인사개입이 브라질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경고했다. 피치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랑코 대표의 긴축, 사업합리화 정책에 따라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2015년 1260억달러에 달하던 금융부채를 현재 570억달러까지 줄였으나 브라질 정부의 이례적 개입은 앞으로 페트로브라스는 물론 브라질의 국가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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