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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징크스①]'대선 점집' 단골손님 경기지사, 기묘한 '청와대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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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경기도지사, 누구도 넘지 못한 청와대 문턱…이재명 경기지사 2022년 대선 다시 도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2022년 대선을 1년 1개월 앞둔 상황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3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다. 이들은 각각 경기도지사 출신, 검사 출신, 국무총리 출신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경기도지사나 검사, 국무총리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이재명 지사, 윤석열 총장, 이낙연 대표의 경력을 둘러싼 ‘대선 징크스’를 3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①'대선 점집' 단골손님 경기지사, 기묘한 '청와대 궁합'
② ‘국민검사’도 건너기 어려웠던 정치라는 망망대해
③ 대선 트랙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행정의 달인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8년 12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한 뒤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8년 12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한 뒤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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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서울을 ‘정치의 심장’으로 부른 이유는 청와대와 국회 소재지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서울 민심을 얻는 쪽은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유권자수 1위’라는 등식은 과거의 얘기다. 지금은 경기도가 1300만명이 넘는 전국 최다 인구를 보유한 광역자치단체로,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최대 표밭이다. 민선 경기도지사들이 유력 대선후보로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역대 경기도지사 출신 정치인들은 대선에서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였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정치인 이인제’는 1997년 대선의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다. 국민신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고 500만표에 가깝게 득표하면서 대선 판도를 흔들었다.


정치인 이인제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 절대 다수의 지지를 얻으며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서 대세론을 이끌었다. 국민참여경선 대역전 드라마를 일군 ‘정치인 노무현’의 바람몰이에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는 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의 몫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나라당 간판으로 경기도지사를 두 번이나 역임한 정치인 손학규는 2007년 대선에서 태풍을 몰고 온 인물이다.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는 그의 정치적 선택에 여의도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의 선택은 대선 판도를 한순간 뒤집어놓을 파괴력을 지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심 대장정’을 통해 전국을 누볐을 때는 그를 향한 지지와 응원의 물결이 넘쳐났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립에 지쳐 있던 국민들에게 정치인 손학규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고 단숨에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입당 이후 대선 후보 경쟁에서 ‘정치인 정동영’에게 밀리면서 대선 출마가 좌절됐다. 정치인 손학규가 대선 후보로 뽑혔다면 최종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2007년 대선은 그에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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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재선 경기도지사 출신인 정치인 김문수도 대권을 꿈꿨던 인물이다. 경기도지사 시절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정치적인 몸집을 키웠고 2012년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은 ‘정치인 박근혜’의 절대 우위 구도 속에 진행됐다.


정치인 김문수는 2012년 대선 경선에서 패배의 아픔을 경험한 뒤에도 정치 도전을 이어갔다. 가장 최근에 열린 서울시장 선거인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나선 인물이 바로 정치인 김문수이다.


정치인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등은 민선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며 대통령을 꿈꿨던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경기도지사 출신 누구도 청와대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2021년 2월 현재 주요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인물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이다. 경쟁 후보와 비교할 때 한 발 앞서 가고 있지만 내년 3월 대선 성적표를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우선 이낙연 민주당 대표 등 여당 주자들과의 당내 경선이 남아 있고, 이를 통과하더라도 본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의 최대 강점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성과와 실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민주당을 포함한 유력 정당의 정치인들이 지역이나 세력, 계파 등의 지원을 토대로 대선 주자로 성장한 것과는 구별되는 지점이다. 민주당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는 확장성도 그가 지닌 장점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대중적 인기를 유지한다고 해도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큰 꿈을 이루기는 어렵다. 최근 그는 '탈당설'을 일축하면서 민주당 간판으로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높아지자 그를 흔들려는 당 안팎의 움직임이 감지되자 '정면 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경기도지사 출신 정치인들의 기묘한 '청와대 궁합'은 2022년 대선에 어떻게 작용할까. 이재명 지사는 선배 경기지사들의 징크스를 깨고 청와대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이재명 지사의 정치적 운명은 2022년 대선 판도를 가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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