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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달리는 증시·멈춰선 자영업…제2금융권까지 '영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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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츌규제 풍선효과
부실폭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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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론은 3~6등급의 중·저신용자들이 찾는데 고신용자들의 이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자금이나 빚투(빚내서투자) 영향 때문이겠죠. 최근엔 은행의 대출 옥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연체율은 낮은 상태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연체율이 폭등하는 등 부실 대출 폭탄이 터질 수 있습니다."(A카드사 관계자)


정부 규제로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조이기에 들어간 가운데 저축은행·카드사 등 제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2금융권 대출을 받는 고신용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 차단을 위해 은행 신용대출 규제에 들어갔지만 오히려 고금리 대출로 이동하면서 원금 및 이자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경제 상황 악화가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 금융부실 폭탄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C저축은행의 을지로 일대 한 지점에는 최근 고금리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 관련 문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을 최대한 한도로 받을 수 있는 지 여부와 기존 신용대출의 한도 증액 등에 대한 전화가 최근 많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은행 신용대출 규제 이후 등급에서 탈락한 수요자들이 저축은행 등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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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고신용자 이용 늘고, 저축은행 가계대출도 급증

올 들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금융권 대출은 급증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3개월 만에 1조8267억원이 늘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카드론도 크게 늘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분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잔액은 30조69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28조6523억원)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신용자들의 카드론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10월 기준 우리카드의 경우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 중 10%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이 32.66%를 기록했다. 전달(20.62%) 보다 무려 10%가 늘었다. 현대카드 역시 10월 기준 전체 카드론 고객의 31%가 10%미만 금리를 적용받았다. 그만큼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을 이용했다는 얘기다. 다만 지난 3분기 기준 카드론의 1개월 연체율은 1.4%로 전년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착시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의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는 시기에 전체 금융권에 부실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다는 위기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는 결국 2금융권 부실을 더욱 키울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조치가 끝나면 한꺼번에 부실폭탄이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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