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기 돌아온 4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 표시 회사채 디폴트
지난달 17일 13억 위안 이어 2번째 채무불이행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달러 표시 회사채 상환에 실패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7일 만기가 돌아온 13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디폴트를 낸 바 있다. 칭화유니의 전체 채무 규모는 2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일 중국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9일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유동성 문제로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4억5000만 달러(한화 4889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원금을 갚을 수 없게 됐다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 회사가 달러 표시 회사채 상환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이로 인해 차후 추가로 만기가 도래할 총 20억 달러 규모의 별도 회사채들도 디폴트 위험이 있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칭화유니그룹은 10일에도 회사 자금 사정으로 5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18칭화유니04'의 1년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공고했다. 칭화유니그룹은 2023년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매년 한 차례씩 이 회사채 보유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못한 것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전문 설계ㆍ제조사다. 자회사 YMTC를 통해 64단 3D 낸드 기반의 256기가 바이트급낸드 플래시 등 일부 제품을 양산 중이지만 아직 투자 규모 대비 실적은 미진한 편이어서 자금 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과거 이 회사는 수조원대 자금을 투입해 충칭 양장 신구에 D램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고 2021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연쇄 채무불이행 사태로 11월 초까지만 해도 최고 수준인 AAA를 유지하던 칭화유니그룹 회사채 등급은 현재 투자 부적격(투기) 등급인 B까지 떨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회사의 최근 디폴트는 반도체 산업 자립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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