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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외사업 '빨간불'…"돌파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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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영업수익 부진한 곳 수두룩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진출 한계
무분별한 확장은 지양하고 철저한 분석하에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야

은행권 해외사업 '빨간불'…"돌파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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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무분별한 확장은 지양하고 철저한 분석하에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 해외진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은행권에 따르면 자산규모가 비교적 큰 미국, 중국 등 주요국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권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하다. 우리은행 미국법인의 경우 올해 3분기 말 기준 769억3800만원의 영업수익을 거둬 지난해 3분기 말 822억2700만원에 못미쳤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도 3분기 말 1669억21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1679억9900만언에 못미쳤고 지난해 말 기준 2311억3200만원과는 차이가 크다.

신한은행은 3분기 미국법인의 영업수익이 612억1100만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 614억5200만원 대비 소폭 줄었다. 중국법인은 올해 3분기 1593억5500만원으로 1년 전 영업수익 1759억6400만원 보다 줄었다. 하나은행은 3분기 말 중국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각각 3401억8200만원, 2696억7400만원의 영업수익을 거둬 지난해 3분기 말 2929억5700만원, 2441억800만원과 비교할 때 선방하는 수준에 그쳤다.


은행권이 최근 수익을 내기 힘든 미국, 중국을 벗어나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올해 1분기 151억원의 적자(당기순손실)를 기록한 후 2분기 29억원, 3분기 44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은행들은 최근 몇년간 해외점포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활발하게 펼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18개 은행 중 12개 은행이 해외에서의 영업을 위해 총 168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신규 해외진출에 제동이 걸린데다 이미 진출한 국가의 해외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배경을 반영한다.


"은행권 해외 신규 사업확장 어려운 상황…
구체적이고 정교한 현지화 전략 절실"

조성아 예금보험공사 선임조사역은 전날 '국내은행의 수익성 제고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각국의 봉쇄 및 이동금지 조치에 따라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실사가 전면 중단됐다"며 "이에따라 올해 초 은행들이 계획했던 해외 신규 사업 확장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해외점포의 경우에도 현지 경제사정 악화에 따른 해외자산 건전성 악화와 영업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해외진출은 환리스크ㆍ국가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고 정보의 비대칭이 심한 데다 코로나19 발생으로 국가별 경제상황 악화 및 불확실성까지 높아져 현지 특수성에 대한 이해에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선임연구역은 은행권이 협소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지속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불가피하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봉쇄로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진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정교한 현지화 전략하에 해외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규 해외진출 검토 시 무분별한 확장은 지양하고 철저한 현지 고객 분석 등을 토대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야 하며,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도 전문인력 양성 및 디지털 인프라 활용제고 등을 위한 체계적인 기획ㆍ지원ㆍ관리시스템 마련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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