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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조5000억원어치 산 개미들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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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실적 반영 발표로
3분기 적자 불가피… 목표가도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현대차 가 3분기 적자실적을 예고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했던 증권가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최근 1조5000억원 넘게 현대차 주식을 사모은 개인들은 주가 급락을 우려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6.5% 하락한 상태에서 시작해 오전 9시30분 기준 2.98% 내린 16만3000원을 가리켰다. 특히 외국인들이 41만7000주를 팔아치우며 매도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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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날 장 마감 이후 공시한 3조6000억원( 현대차 2조1000억원, 기아 1조3000억원) 규모의 품질비용 충당금 발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타GDi엔진(2011~2014년) 비용으로 1조4700억원, 세타GDi엔진(2015~2018년) 관련 1조3700억원, 기타 엔진 부문에서 8146억원 등이 충당금으로 설정되면서 3분기 영업손익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1388억원 수준이었지만 충당금 반영으로 8500억원~1조1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난데없는 실적악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소ㆍ전기차 모멘텀과 북미 판매량 호조로 3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였지만 회계 비용처리로 인해 적자가 난 성적표를 받아들게 생겼기 때문이다. 현대차 는 개인이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금액으로 사들인 종목이다. 개인은 이 기간 총 1조5118억원어치 주식을 매수해 순매수 규모 2위인 삼성전자(1조1146억원)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현대차 주가는 3달간 32% 급등했다. 8월 초 12만6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종가 기준 19만원선에 바짝 다가서며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주식 게시판에는 실적악화를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현대차 주주라고 밝힌 이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다며 증권가와 각종 채널에서 추천했는데 뜬금없이 적자를 낸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이러다 배당도 안 주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격 조정에 나섰다.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해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세타 엔진 평생 보증 사례로 다른 엔진으로도 클레임이 확산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에서다. 20만원을 웃돌았던 현대차 의 목표주가는 10%가량 조정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품질보증 관련 비용 처리 관련 이슈가 지속되고 있고 비용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완성차 입장에서 최대치의 비용을 반영했다지만 고질적인 충당금 이슈로 피로감이 높아져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도 하지 않았는데, 비용 발생으로 연결 실적 손실이 예상돼 기말 배당을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수소, 전기차,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았던 만큼 결함 방지책을 수립해 품질 펀더멘털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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