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종로구청 직원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할머니 전 재산 구청 직원 위해 기부한 사연?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종로구 교남동 거주 어르신 평생 모아 온 4500만 원 기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 5월 초 종로구청 사회복지과로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찾아오셨다. 구청을 찾은 이는 교남동 거주 A 할머니(82)로 평생 어렵게 모은 4500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A 할머니는 남편이 사망하고 자녀 없이 오랜 세월을 홀로 살아오셨다. 파출부, 청소부 일로 생계를 이어오다 2004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선정, 2015년 종로구에서 홀몸 여성 어르신을 위해 추진한 ‘마음 꽃이 피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종로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원본보기 아이콘

A 할머니는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나 나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성금 기탁도 생각해봤지만, 그간 종로구에서 홀로 사는 나를 수급자로 선정해 먹고 잠자는 데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종로구청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작은 돈일지라도 본인에게는 평생에 걸쳐 모은 큰 재산이기에 어려운 시절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 준 구청을 위해 쓸 것”임을 밝혔다.


김영종 구청장은 “어르신의 뜻이 너무도 고결하다”면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1200여명 종로구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그간 지역사회 내 어려운 이웃들을 살뜰히 살피고 묵묵히 애써온 시간들이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어르신의 아름다운 마음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겠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하는 A 할머니는 지난 6월26일 임차보증금으로 받은 4500만 원을 종로구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한 상태다.


한편 ‘마음 꽃이 피었다’는 외로운 저소득층 여성 어르신들 마음에 활짝 꽃봉오리를 피우겠다는 취지로 종로구가 진행한 통합사례관리-자존감향상 프로그램이다.


구는 저소득 여성 어르신의 경우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고, 신체적 기능 약화가 심리적 침체로 이어져 은둔형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가족, 친지 중심의 비공식적 지지망을 통한 사회적 접촉은 많을 지라도 남성 노인과 달리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고 이웃과의 교류도 줄어 우울감이 높은 여성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음꽃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국내이슈

  •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해외이슈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포토PICK

  •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