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고용 패닉…4월 취업자 21년來 최대폭 감소(종합)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7만6000명 감소한 265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고용시장은 지난 2월만 해도 취업자가 49만2000명 증가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월 20만명 가까지 줄어들더니, 지난달에는 47만6000명으로 감소폭이 2배 이상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실업대란으로 번질 조짐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내린 59.4%로, 2010년 4월(59.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낙폭은 2009년 5월(1.4%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1.4%포인트 하락한 65.1%였다. 경제활동인구는 277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명(-1.9%) 줄었다.

산업별로는 소비자 대면이 많은 숙박및음식점업(-21만2000명ㆍ-9.2%), 교육서비스업(-13만명ㆍ-6.9%), 도매및소매업(-12만3000명ㆍ-3.4%) 등에서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7만7000명ㆍ3.5%), 농림어업(7만3000명ㆍ5.2%) 등은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확산 영향에 택배 이용이 늘어나며 운수및창고업(3만4000명ㆍ2.4%)이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60대는 27만4000명 늘었지만, 40대는 19만명, 30대는 17만2000명, 20대는 15만9000명, 50대는 14만3000명 각각 줄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699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83만1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감소폭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각각 통계 기준을 변경해 집계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다.

사진=아시아경제DB

실업률은 4.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2.2%포인트 낮아졌다. 실업자는 117만2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만3000명 줄었다. 구직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4.9%로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체감실업률도 26.6%로 역대 최고치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이나 외출 자제가 이어지고 있고 관광객 급감 영향으로 숙박및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