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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 고장나도 단단히 고장나…갑갑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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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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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당정은 물론이고, 지지자들을 포함한 진보진영의 정치문화 자체가 함정에 빠져버렸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당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장이 나도 단단히 고장났다. 위기인데 위기인 줄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원들은 그저 제 공천만 바라보며 당이 어떻게 되든 관심도 없다"며 "그나마 문제의식을 가진 극소수의 의원들마저 괜히 쓴소리했다가는 극성스러운 친문 지지자들에게 '양념' 당할까 두려워 말을 못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에서 못 하면 밖에서라도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극성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양념'질을 해대는 바람에 밖에서도 비판을 못 한다"며 "민주당은 이 상황을 즐긴다. 그들이 동료시민들의 입을 틀어막아 쓴소리 나오는 걸 막아주니 좋은가보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당 안팎으로 저러니 밖에서 아무리 경고를 해도 알아듣지 못한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 바로 적으로 몰아버린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이후에 발생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정서도 위기에 둔감하게 만드는 데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은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였다"면서 "젊은 386들이 586주류가 되어 대통령을 만들었다. 이들이 당정을 장악하다 보니, 이 나라 정치문화가 졸지에 80년대 운동권 문화에 물들어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료시민들 신상 털고, 이견을 가진 이의 존재를 묻어버리는 식으로 처리하고, 상대를 없애버려야 할 적으로 간주하고, 투표를 적을 섬멸하는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은 결코 자유주의적 정치문화라 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은 정치철학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를 김대중, 노무현의 연장으로 봤던 사람들에게는 뜨악한 일들 자꾸 벌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이게 세계관의 오류라 수정하기 힘들 것"이라며 "다양한 논리로 그 인지부조화를 해결하여 자신들은 잘못한 거 하나 없는 세계를 창조해 그 안에 들어가 살 테니 망해도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갑갑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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