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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그 후…기보없이 장기·체스도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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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별도 입력 없이 규칙만으로 학습하는 '알파 제로'
기존 알파고 상대 '압승'…체스·장기도 마스터

알파고 그 후…기보없이 장기·체스도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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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겨룬지 3년 만에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인간이 제공하는 기존 사례를 학습하지 않고도 게임 규칙만으로 독파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진들은 지난해 말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지를 통해 알파고의 최신 근황을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알파고의 최신 버전인 '알파 제로'는 빅데이터 기반 학습 없이 스스로 바둑, 체스, 장기 등을 완벽히 학습하고 성장했다. 사람이 입력한 기보 등을 학습하지 않고도 이미 유명 바둑 기사들을 꺾은 과거 알파고마저 상대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첫 진화는 지난 2017년 10월 발표한 '알파고 제로'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알파고 제로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 담긴 논문을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알파고 제로는 인공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바둑을 배운다. 기존 알파고는 프로 바둑 기사들이 둔 수십만건의 기보 등을 입력한 뒤 가장 좋은 수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알파고 제로는 백지상태에서 바둑의 경기 규칙만 숙지한 채 스스로 학습하며 실력을 닦는다. 이전의 알파고들과는 세로운 종(種)인 셈이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스스로 바둑을 학습한지 36시간만에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 리'와 맞먹었다. 72시간 뒤에는 알파고 리와 100전100승을 거둘 정도였다. 이후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 0.4초 만에 한 수씩을 두며 실력을 쌓았다. 40일 동안 2900만번을 둘 정도였다. 기존 알파고의 최신 버전인 '알파고 마스터'와도 100전89승11패를 거뒀다. 알파고 마스터는 당대 최고 바둑기사로 꼽힌 중국의 커제 9단을 완패시킨 바 있다.


지난해 말 나타난 '알파 제로'는 '알파고 제로'가 더욱 성장한 버전이다. 바둑 뿐 아니라 장기, 체스 등도 모두 섭렵했다. 이름에 바둑을 뜻하던 '고(GO)'가 빠진 이유다. 일본장기(쇼기)는 2시간 만에, 체스는 4시간 만에 기존 최강자를 꺾을 수준에 도달했다. 모태인 '알파고 제로' 성능도 30시간만에 넘어섰다. 현재 알파 제로 연구진들은 궁극적으로 모든 게임을 규칙만으로 '마스터'하는 AI를 개발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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