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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초등생부터 71살까지…이춘재 무차별 살해, 왜 그렇게 잔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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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살인 목적으로 피해 여성들 무차별 살해
전문가, 가학행위 동반 성도착증 있을 수 있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 우측은 그의 군 시절 모습.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 우측은 그의 군 시절 모습.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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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화성살인) 피의자 이춘재(56)가 1989년 초등학생 2학년 김모(당시 9세)양을 성폭행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하면서, 이춘재의 잔혹한 범행 동기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이춘재 자백이 모두 사실이라면 화성 살인사건만 놓고 보면 그는 9살 여아부터 71살 노파까지 잔혹하게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엽기적인 방법으로 시신을 모욕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 중에는 1989년 7월7일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김모양이 실종 사건이 포함돼 있다.


사건 발생 6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김양이 실종 당시 입었던 치마와 책가방이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9차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지점으로 알려졌다.


화성사건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춘재는 첫 번째 화성 사건이 발생한 1986년 9월 이후 열번째인 1991년 4월까지, 평균 넉 달에 한 명씩 여성을 살해했다.

스스로 자백한 30여 건의 성폭행, 성폭행 미수 등을 종합하면 4년 넘게 한 달에 한 번 꼴로 성폭행이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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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범행이 거듭되면서 수법과 대담성은 점점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3차, 7차, 9차, 10차 화성사건을 비롯해 자신이 저질렀다고 밝힌 9세 여아 성폭행 살해 사건 등 모두 피해자의 귀갓길이나 통학로 등에서 벌어졌다.


피해자들이 주로 다니는 길로 피해자 가족이나 지인들 등 사건 목격자가 있을 수 있음에도, 오로지 살인을 목적으로 닥치는대로 성폭행 살해하는 등 범행에 집착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다.


피해자 연령도 가리지 않았다. 9차 사건(1990년 11월15일) 피해자는 13세에 불과했다. 또 최근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한 8차 사건(1988년 9월16일) 피해자 역시 13세에 불과했다.


이춘재는 수사망을 피해 살인충동을 억누르면서도 경찰 수사가 집중되자 노상에서 벌이던 범행을, 집 안으로 들어가 피해자를 살해하는 일종의 범행수법 진화 모습을 보인 것으로도 추정된다.


1차 사건부터 6차 사건까지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4개월의 시간을 두고 범행이 이뤄졌는데 7차 사건은 6차 사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발생했다.


이춘재가 6차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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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8차 사건의 피해자 경우 이춘재가 주로 저지른 범행장소인 노상이 아닌 자신의 집 방안에서 살해됐다. 연속된 범행으로 수사망이 좁혀오면서 야외서 범행이 여의치 않자 집안에 침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그러다 9차 사건의 경우 피해자를 더욱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


지속한 경찰 수사로 인해 범행이 어렵다 보니 살인충동을 억누를 수밖에 없고, 그러다 한번에 살인충동이 폭발, 피해자를 더 잔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이춘재 범행동기에 가학행위를 동반한 성도착증이 있고, 유영철 등 알려진 사이코패스에 비해 더 잔혹하다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춘재의 경우 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유영철 정남규 등과 비교하면 더 잔혹한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범행동기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YTN에서 "(이춘재 범행동기는)가학적인 성 도착이라고는 볼 수 있다"면서 "여성의 물품에 대한 집착 같은 것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이렇게 피해자 연령이 다양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소아성애가 딱히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면서 "어떤 강간 살인에 대한 욕망이 피해자의 연령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심화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8살 아이까지 건드릴 수밖에 없는 것은, 사건을 반복해가면서 일종의 멈출 수 없는 충동, 중독이라고도 볼 수 있는 그런 지경에 이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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