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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강조하던 애플, 결국 프라이버시 침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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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정보유출 당시 "고객 돈과 맞바꿔서는 안 된다"더니
음성 인식 기술 향상 위해 시리와 사용자 대화 듣고 있었다
사용자 누군지 식별할 수 없지만 사업상 민감한 내용 등 포함해 위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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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고객을 돈과 맞바꿔서는 안 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페이스북 회원정보 유출 논란이 일자 이렇듯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프라이버시가 곧 인권이자 시민권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버시에 관한 한 애플이 실리콘밸리의 여느 기업보다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1년여가 흐른 지금 애플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애플의 계약업체 직원들이 아이폰 사용자와 음성 비서 '시리'가 나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레이딩'이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음성인식 기술 향상이 목적이지만 계약업체 직원들이 들은 대화 중 마약 거래, 사업상 거래, 의사와 환자 간 질병 상태에 대한 대화 등 은밀한 내용이 있다고 보도되면서 사용자의 불안이 확산됐다.


결국 프라이버시를 강조해온 그 애플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데 대해 사과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프라이버시가 근본적인 인권이라고 믿는다"며 "그레이딩에 대한) 검토 결과 우리의 높은 이상에 완전히 부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구글이나 아마존 역시 그레이딩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으나 이들은 사용자가 이를 삭제하거나 자신의 대화가 녹음되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애플과 달랐다.

애플은 올해 가을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 뒤 그레이딩을 재개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리와 관련해 사용자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주기 위해 몇 가지 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애플은 "앞으로 초기 설정상 시리와 주고받은 대화에 대한 음성 녹음을 더 이상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리의 성능 향상을 위해 컴퓨터로 생성한 녹취록은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는 시리의 성능 개선을 돕기 위해 음성 녹음에 참여하겠다고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은 향후 외부 계약업체 직원이 아닌 자사 직원만이 시리와 나눈 대화의 음성 샘플을 듣도록 허용할 것이며, 의도치 않게 시리가 작동됐다고 판단된 음성 녹음은 모두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애플이 발표한 새로운 '시리의 사생활 보호 및 그레이딩'에 따르면 그레이딩 프로그램은 시리에 물어본 내용 중 0.2% 미만을 검토해왔다. 또 녹취록은 사용자의 애플 ID와 연계돼 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가디언은 애플이 유럽에서 시리의 그레이딩 작업을 하던 계약직원을 300명 이상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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