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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노선 예고한 中, 美농산물 수입 중단 지시…무역·환율전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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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 위안화 환율이 결국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선을 돌파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내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방침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이어 중국 정부도 강경노선을 펼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최근 중국 국유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는 정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기업들이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 상태로 향후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전될 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 대신 브라질산 대두 등의 수입을 검토 중인 상태다.

특히 이 같은 방침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방침을 발표한 지 며칠되지 않아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상품시장에서 옥수수, 대두 선물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에서 사들이는 농산물은 중국 정부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일종의 협상 무기"라고 전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7위안'의 벽이 깨진 것도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장기화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올 들어 처음으로 6.9위안 이상으로 고시하며 '1달러=7위안'을 돌파할 수 있게끔 사실상 위안화 환율 상승(가치 하락)을 용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선에서 움직인 것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5월 이후 약 11년만이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 역시 2010년 개장 후 처음으로 이날 달러당 7위안선을 돌파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환율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으로 확산돼 전체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고, 무역휴전 이후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거듭 비난해왔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부드러운 외교전략을 포기하고,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의 펀칭 백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역효과를 내며 본격적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는 관련한 논평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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