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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독거노인 보살핀 中 간병인…法 "거액 상속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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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 노인집서 살며 지극정성으로 돌봐
토지 개발로 수십억원 보상금 남기고 사망

중국의 한 독거노인이 12년 동안 자신을 돌본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재산을 상속했다. 이에 반발한 노인의 친척은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간병인의 손을 들어줬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베이징 태생으로 지난해 93세의 나이로 사망한 루안이라는 노인의 사연을 소개했다. 1930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루안은 평생 결혼을 하거나 가정을 꾸린 적 없이 홀로 살았다. 그의 부모는 그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났다.

생전 루안의 발을 씻겨주고 있는 리우의 어린 딸의 모습[이미지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생전 루안의 발을 씻겨주고 있는 리우의 어린 딸의 모습[이미지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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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안은 점점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돌볼 힘이 없어지자 2011년 마을 위원회에 도움을 청했다. 위원회는 마을에서 평판이 좋고 성실하기로 소문난 리우라는 젊은 남성을 소개해 줬다. 루안은 리우에게 자신이 사망할 때까지 자신을 돌봐준다면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리우는 노인을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간병에 더 신경 쓰기 위해 자신의 가족과 함께 노인의 집으로 들어와 살기까지 했다. 리우의 어린 자녀들도 노인의 발을 직접 씻겨줄 정도로 루안을 친아버지, 친할아버지처럼 대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해 노인이 소유한 베이징 땅이 개발에 들어가면서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됐다. 이는 미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으로 알려졌다. 노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생전 약속에 따라 리우가 재산을 물려받으면서 노인의 혈육과 리우 간에 법정 다툼이 일어났다.


루안의 여동생과 조카들은 리우가 유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마을 주민들은 리우의 헌신적인 보살핌에 대해 증언을 이어갔다. 반면 루안 생전에 동생과 조카 등 혈육들은 10년 동안 한 번도 그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 주민은 “루안은 폐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리우는 그에게 산소 기계 5대를 설치해 줬다"며 "리우는 10년 넘게 노인을 위해 매일 아침 우유와 삶은 달걀을 준비했고, 아침 식사 메뉴를 죽, 국수, 고기 조림으로 자주 바꿔줬다"고 증언했다.

결국 베이징 법원도 리우 편을 들었다. 리우의 승소 소식을 들은 중국 누리꾼들도 법원의 판결을 지지하며 리우를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12년 동안 누군가를 돌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한 인내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리우는 애초 5개 부동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로 노인을 돌봤다"면서 "보상은 나중에 나왔고 합당한 것"이라고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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