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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가동 7시간 전에 마주한 G2…세계경제 '시계제로'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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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김은별 기자] 전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 가동을 불과 7시간 앞두고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했지만 결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9일(현지시간) 오후 고위협상 첫날 양측이 90분간의 짧은 만남 후 일단은 다음날까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여전히 타결 또는 결렬 어느쪽으로도 가능성은 열려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틀간의 협상 일정 동안 극한으로 치달았던 양국의 갈등을 완전히 해소할 '사이다' 같은 봉합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주요2개국(G2)간 이번 협상이 어떤 결론을 맺든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전세계 경제는 시계제로의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관세 폭탄 7시간 남기고 대면한 G2, 협상 불씨는 살렸지만…=류허 중국 부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워싱턴D.C으로 건너가면서 미ㆍ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됐지만 현재까지는 분위기를 바꿀 만한 반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오전부터 릴레이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양측 대표단은 오후 5시에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미국이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한 시간을 불과 7시간밖에 안 남겨놓은 시점이었다. 협상 시간도 90여분에 불과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장 협상이 깨지진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협상을 마친 양측 대표단의 표정이 밝았던데다 다음날까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류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미국측 협상단이 만찬을 진행한 것도 긍정적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류 부총리는 애초부터 이번 협상의 방점을 '타결'이 아닌 '대화 지속'에 찍었다. 류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에게 "현재의 특수한 상황에서 미국 측과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하기를 희망한다. 관세 인상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간략하게 말한 뒤 협상장으로 향했다.


이전 협상때와는 달리 류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때문에 이번 방미 일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고돼 있지 않다. CNBC는 "류 부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지 않은 것 자체가 이번에 진행하는 무역협상이 협상 타결로 연결될 수 있는 여지가 과거 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특히 협상 재개가 시작되기 전부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짜며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이미 각종 가능성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끝내 관세를 인상한다면 중국 역시 부득이하게 '반격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가 예고대로 10일 오전 0시1분부터 관세율 인상을 실행하더라도 이전에 미국을 향해 출발한 중국 화물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10%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힌 만큼 인상된 세율이 전면 적용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생길 수 있다. 비행기편 화물의 경우라도 중국에서 미국까지 하루 가까이 걸리고 선박편은 장기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이 늦춰지는 것이어서 이 공백이 미ㆍ중 추가 협상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할가능성이 제기된다.


◆굴복하거나 보복당하거나…트럼프 전략에 전세계 우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양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상당부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지다가도, 막판에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굴복 아니면 보복'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협상 방식은 전세계에 새로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자국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은 물론 다른 국가와의 무역 협상에서도 이같은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만 해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려면 경제정책 자체를 완전히 뒤엎어야 할 판이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둔 유럽연합(EU), 일본은 물론 한국도 같은 협상 전략을 마주해야 하는 셈이다. 그나마 미국ㆍ멕시코ㆍ캐나다 협정(USMCA)이 비교적 순조롭게 합의를 이뤄낸 것도 멕시코와 캐나다가 상당 부분 양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제규모나 의존도를 봤을 때 미국이 절실한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미 CNN방송은 "예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협상이 흘러가지 않으면 돌아서서 나가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북한과의 협상을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에도 똑같은 '팔 비틀기 전술'을 쓰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래 지켜봐 온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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