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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올라도 투자심리 위축된 韓액티브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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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 70%가 하강을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이 같은 진단은 안전형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펀드 투자심리 확대로 액티브주식형펀드의 인기가 사그라드는 모습과 관련이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세계 경제 70%가 하강을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이 같은 진단은 안전형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펀드 투자심리 확대로 액티브주식형펀드의 인기가 사그라드는 모습과 관련이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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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연초 이후 증시 상승에도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거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지수 상승 수혜를 독차지하는 가운데 세계 경기침체 전조로 성장주에 선뜻 투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싼값에 우량한 주식을 미리 사들이는 가치주에 베팅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의 중론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일까지 국내 액티브 공모펀드 53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66%를 기록했지만 설정액은 582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7.4%에다 설정액이 5683억원 증가한 패시브펀드와 달리 수익률 상승에도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8.3%나 오른 영향을 받았다.

액티브펀드 중에서도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사모펀드보다 더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2일 이후 3거래일간 228억원이 순유입된 뒤 한 번도 3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적이 없다. 사모펀드 액티브펀드도 2월에 부진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는데도 지난달 22일 이후 7거래일 중 6거래일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공모펀드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액티브펀드와 달리 채권형펀드 투자심리는 확대됐다. 채권형펀드 활성화가 주식형펀드 위축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형펀드 투자가 늘어난 것은 올해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에 깜짝 놀란 투자자들이 많다는 방증이므로 짧은 유행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업계의 시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채권형펀드(공모형) 261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0.74%에 불과한데도 설정액은 3조3043억원이나 순유입됐다. 업계에선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높아서 투자가 늘었다기보다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에 놀란 이들이 안전성자산 비중을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키운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채권형펀드 중 연초 이후 초단기채펀드 설정액이 6143억원 늘었는데 수익률이 0.57%였는데도 자금을 빨아들였다. 상품별로 보면 연초 이후 '동양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 설정액이 1973억원 증가해 1위였고 '유진챔피언중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도 1856억원을 모아 2위였다. 상품도 많고 거래규모도 큰 주식형펀드 시장 1위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의 설정액은 같은 기간 229억원 증가에 그쳤다.


초단기채 펀드는 자금 회수기간이 6개월 안팎인 단기채권에 투자한다. 만기가 3~6개월 남은 국공채,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이 투자처다. 은행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채권의 안정성은 확보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연초 이후 MMF 수익률은 0.44%로 초단기채 펀드보다 낮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급격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작다는 예상이 퍼지고 있어 금리 상승기에 불리하다고 알려진 채권형펀드라도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형펀드는 채권가격과 채권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 상승기에 불리한 상품으로 꼽혀왔다.


업계에선 액티브펀드 투자를 늘릴 동인이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세계 경기 침체 신호에 따른 채권형펀드 투자심리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돼 투자할 종목이 부족하기 때문.


올해는 신(新) 외감법 영향으로 회계감사가 강화돼 중소형주가 감사의견 '적정'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성장주·가치주 투자 모두 여의치 않게 됐다. 새 펀드를 만들기보다 기존 펀드 운용이나 잘하자는 분위기가 퍼지는 이유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처럼 큰 사건이 터지면 안전자산 선호가 빠르게 확산돼 주식, 특히 중소형가치주가 충격을 받기 마련"이라며 "세계 경기가 급격히 상승세로 바뀌기 어려워 코스피가 2300선을 넘기 쉽지 않고 그렇다고 2000 아래로 떨어지지도 않고 있어 앞으로 '박스권' 장세가 나타나면 종목장세가 본격화될 것이고 (액티브) 가치주펀드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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