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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모비스, 엘리엇과 주총 표대결 D-1…관전 포인트는

최종수정 2019.03.21 12:53 기사입력 2019.03.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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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 본지 서면 질의 회신 통해 입장 밝혀
현대차와 표 대결은 '기울어진 운동장' 사측 제안 우세
현대모비스와 표 대결은 '사외이사' 두고 전망 엇갈려

현대차·모비스, 엘리엇과 주총 표대결 D-1…관전 포인트는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수연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표 대결 관전 포인트로 '사외이사'가 떠올랐다. 당초 엘리엇이 주주 제안한 배당 안건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 기관의 반대 의견이 잇따라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나 사외이사는 엘리엇이 내세운 후보 선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 손실을 만회할 목적으로 고액 배당 카드를 꺼냈다가 표심 상황이 여의치 않자 사외이사 자리 확보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의 서면 질의에 회신을 보내 사외이사 후보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해 "우리가 제안한 어떤 후보자도 독립적이고 충실하게 사외이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줄 만한 이해 상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일례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추천한 로버트 밥 크루즈 후보의 경우 자동차 업계에서 40년 이상 경험을 쌓아 현대모비스가 간절히 요구하는 전기 관련 기술과 이동성 관련 전문성을 이사회에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가 경쟁사(카르마) 근무 이력을 근거로 반대하고 있는데 전체 매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이해 상충 문제가 없다는 게 엘리엇의 주장이다.


랜들 랜디 맥긴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 대해서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이나 승용차를 취급하지 않아 경쟁사로 볼 수 없다며 오히려 연구개발 측면에서 전문성이 향후 현대차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모비스, 엘리엇과 주총 표대결 D-1…관전 포인트는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엘리엇 측 사외이사 후보 면면을 보면 경쟁사 재직 경험으로 인해 정보 유출 등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이 명확하다. 현대차 이사회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관련 주주 제안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인정될 여지는 있으나 각 후보자들의 경력 전문성이 특정 산업에 치우쳐 있고 이해 상충 등의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의견에 힘을 실어준 바 있어 표 대결을 통해 안건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이사회 구성을 3~9인에서 3~11인으로 확대하는 안건의 통과 여부가 1차 관전 포인트며 부결 시에는 후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표 대결 계산법이 다소 복잡해질 수도 있다.


엘리엇은 이 밖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고배당을 주주 제안한 배경과 현대차그룹의 적정 현금 유동성,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한국의 부정적 인식을 묻는 질문에도 견해를 밝혔다. 엘리엇은 "배당 규모를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주주 제안을 채택하더라도) 총 현금 보유액의 25% 정도만 환원할 뿐 두 회사의 재무제표상 초과 자본의 절반 이상이 유지되며 순현금 자산을 업계 경쟁사 수준으로 맞추고 미래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기회를 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이사회 측은 "주주 제안이 이뤄진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 배당 안건의 경우 현 시점에서 회사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감안하지 않은 안건"이라며 "배당 총액이 약 4조5000억원으로 지난 5년 동안 회사의 배당 총액을 상회하고 우선주 배당금까지 고려할 때에는 배당 총액이 약 5조8000억원으로 증가, 지난해 순이익을 큰 폭으로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반감 정서에 대해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 주주로 주어진 권리를 행사했을 당시 벌처펀드나 다른 별명으로 엘리엇을 비하했지만 결국에는 여러 나라의 연기금, 국부펀드, 기부단체, 자선단체는 물론 국민연금과 소수 주주들이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대우를 받은 피해자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표 대결에서 패하더라도) 대차대조표와 기업 경영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주 제안이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 기아차 지분을 각각 3%, 2.5%, 2.1% 이상 들고 있는 엘리엇은 주총을 하루 앞둔 이날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내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서신에서 엘리엇은 "국민연금이 지난 4년 반 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2조8000억원의 투자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주주 제안을 지지하고 지배 구조와 책임성을 향상시키길 권고한다"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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