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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새 40명 나갔다"…테슬라, 고위 임원 '이탈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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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법무 책임자가 입사 2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는 등 고위직 임원의 퇴사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년 새 회사를 떠난 고위직 임원은 40명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법률 고문 데인 버츠윈카스 변호사가 이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에서 법무 담당 최고책임자로 일한 지 2개월 만이다.

앞서 설립 초창기 합류한 디팍 아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달 초 회사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아후자 CFO는 장기근속 임원에 대한 예우차원의 퇴직 코스인 수석 고문역으로 물러나고 후임으로 잭 커크혼 전 부사장이 재무 업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테슬라가 발표한 성명에서 버츠윈카스 변호사는 "(후임인) 조나단 장의 리더십을 오랫동안 지켜봐왔고 굉장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최근 몇 년 새 법무·재무를 비롯해 제조, 운영, 보안, 해외사업 등 전 부문에 걸친 고위직 임원들의 줄퇴사를 겪고 있다. 2016년 이후 4년간 회사를 떠난 고위직 임원만 40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글로벌 보안 담당 제프 존스 최고보안책임자(11월), 길버트 패신 제조 담당 부사장(10월), 리암 오코너 공급 담당 부사장·저스틴 맥니어 금융 담당 부사장·가브리엘 톨레다노·데이브 모튼 최고회계책임자(9월) 등 17명의 임원이 회사를 나갔다.

고위 임원들의 이탈이 끊이지 않으면서 회사 안팎에서의 불안감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재무위기 가중과 당국 조사 등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관련 임원들이 줄사퇴하는 상황이 위태롭다고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악영향으로 주력 제품(모델S·모델X 등)의 중국 시장 내 판매가가 낮아지는 등 올해 경영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고위 임원들의 이탈에 대해 FT는 '머스크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했다.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겠다는 트윗을 날려 투자자들을 기만한 혐의(증권사기)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보급형 세단 모델3의 생산실적과 관련해 숫자를 조작한 사기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다.


머스크 CEO는 법인과 각각 2000만달러(약 225억원)씩 벌금을 내고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향후 3년간 의장직에 다시 선임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고소 취하했다. 합의 조건으로 테슬라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머스크의 발언을 감시감독할 독립이사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회장과 월그린 부트 얼라이언스 인사 전문가인 케이틀린 윌슨 톰슨 등 2명을 선임한 상태다.


머스크 CEO의 독단과 기행은 테슬라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협력업체들에게 대금 반환을 요구하는 갑질을 벌이거나 팟캐스트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등 기행을 일삼을 때 마다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를 맞아왔다. 존 커피 컬럼비아대 법학과 교수는 "기업 내 최고위직은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을 때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머스크 CEO는 고위직 엘리트 인력들이 오래 버틸 수 있을 만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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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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