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2018년 연간 1.5%↑…전년대비 0.4%P 낮아져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유류세 인하 효과와 국제 유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올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1%대로 낮아졌다.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떨어진 1.5%를 기록했다.
이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를 이끈 것은 석유류 가격이다. 12월 출하량이 증가한 채소 가격이 하락(-5.6%)에 더해 국제유가 하락 및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 가격이 7.7% 떨어졌다. 전월 대비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6년 11월(-2.5%)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 과장은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석유류값의 급락 영향이 크다"며 "유류세 인하 효과의 경우 11월에도 일부 반영됐지만 이달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이 더해지면서 석유류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석유류 가격은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5% 올랐었다. 휘발유 가격은 5.1%, 한시적 유류세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등유는 16.4% 올랐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12월 휘발유는 하락세(-5.8%)로 돌아섰고 등유는 상승률이 11.2%로 낮아지면서 올해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8%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1.5% 올라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견인했다. 특히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가 3.1%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0%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김 과장은 "외식물가 상승은 임대료와 재료비, 인건비 등이 오른 데 따른 것"이라며 "최저임금 상승에 의한 인건비 인상도 외식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겠지만 이 영향을 따로 분석할 순 없다"고 말했다.
12월 소비지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아지면서 2018년 연간 상승률도 축소됐다. 누적기준으로 올 11월 1.6%에서 12월 1.5%로 낮아졌다. 전년(1.9%) 대비로는 0.4%포인트 축소됐다.
지출목적별로 음식 및 숙박 물가가 3.0% 오르면서 2011년(4.3%)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올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고춧가루로 전년 대비 33.0% 올랐다. 낙지(30.2%)와 쌀(27.1%), 고구마(24.9%), 오징어(20.9) 등 농수산물 상승폭이 컸다. 휘발유와 경유도 각각 6.0%, 8.3% 올랐다. 반면 달걀(-28.1%)과 귤(-16.4%), 돼지고기(-3.6%)는 내렸다. 도시가스와 전기료, 휴대전화료는 각각 4.3%, 2.9%, 1.6% 하락했다.
김윤성 과장은 "올 한 해는 폭염 등 기상악화와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이 물가상승을 견인했지만 집세, 전기수도가스료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9~11월 폭염 여파나 국제유가 강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12월 들어 오름세가 크게 둔화하며 올해 연간 물가가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연간 근원물가 오름폭이 축소되는 등 물가 안정 흐름이 유지됐다"며 "내년에도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가격 강세 품목에 대한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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