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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수순' 제일병원 이사장, 수백억대 배임 의혹 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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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공사비 부풀려 대출받아 수백억 가로채"

리모델링을 끝낸 제일병원 본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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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자금난으로 폐업 수순에 들어간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의 이사장이 병원에 수백억원대 피해를 입힌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최근 제일병원 이모 이사장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병원 증·개축 공사비 명목 등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1000억원대 담보대출을 받았고, 이 중 수백억원을 가로챈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제일병원지부는 지난 6월 이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이나 구성원 동의 없이 담보대출을 받아 재단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입혔고, 한 해 이자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기형적 재무구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이사장이 대출 과정에서 이사회 회의록을 위조하고,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맡겨 공사비를 부풀린 의혹도 있다며 지난 4월 이 이사장을 배임·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자금 고갈 등으로 '운영난'에 빠진 제일병원은 현재 응급실만 남겨두는 등 '폐업 위기'까지 내몰린 상태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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