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사과요구' 장제원 퇴장…정개특위, 20분만에 정회

'정개특위 연장' 처리 첫 날부터 민주당·한국당 충돌
장제원, 이철희 의원 발언 문제삼으며 사과 요구·퇴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활동시한을 연장한 후 처음으로 열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시작 20분 만에 돌연 정회됐다. 장제원 정개특위 자유한국당 간사가 자당 의원에 대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퇴장하면서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10분경 제1소위원회가 열리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며 이 의원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양해를 구하고 출장을 다녀온 기간 동안 열린 소위에서 납득할 수 없는 언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 의원이 한국당 정유섭 의원에게 '사기'라는 표현을 썼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속기록을 그대로 읽으며 "대화를 통해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발했다. 그가 읽은 속기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정 의원에게 "하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원내대표 합의를 손바닥 뒤짚듯 하나, 사기 아닌가 이건. 한번이라도 구체적인 안을 갖고 나와서 한 적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하는 발언을 계속하자 이같이 내뱉은 것이다.

장 의원은 "정 의원은 연동형 비례제를 반대하는 반대론자다. 의원이 소신을 말하고 선거제 도입은 안된다고 하는 것이 사기인가"라며 "이런식으로 명예훼손하고 면박을 주면서 같이 얼굴을 보고 회의하자는 것인가. 판 깨자는 것이 아니면 이런 발언을 할 수 없다"고 얼굴을 붉혔다.

그는 "민주당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한국당에 반대당 프레임을 씌우고 자기들은 빠져나가려는 치졸한 모습"이라며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이 의원의 직접적 사과를 요청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번 회의때 참석안 한 책임이 크지만 일방적으로 소위 결과를 브리핑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1월15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고,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비율을 3대1로 의견을 모았다는 식의 브리핑이 나왔는데 이 경우 의원정수를 늘려야 한다. 저는 지역구 의석을 어떻게 하겠다는 전제 없이 3대1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김종민 1소위원장이 "당과 관련된 문제는 별도로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회의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장 의원은 "이 의원이 직접 와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 의원이 회의에 오기 전에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며 맞섰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얘기하다보니 과잉된 면이 있지만 (이 의원이) 당을 대표해 문제제기를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속기록과 현장 느낌하곤 다르다"고 중재했지만 장 의원은 곧바로 퇴장했다.

김재원 한국당 정개특위 위원은 장 의원이 나간 뒤 "우리당 간사가 나갔는데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가 판단을 해달라. 타협을 해야하는데 지금 회의를 진행하면 더 간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정회를 요청했고 결국 1소위는 개회 20분 만에 정회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