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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재창당 수준 넘는 혁신…野와도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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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회견
黃 "당 정체성 유지하되 쇄신"
여야 모두에 협치 요구
"국론 나뉘어선 국가 설 수 없어"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10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를 성찰하고 당을 쇄신하는 동시에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도 협치하겠다는 취지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한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정체성은 뚜렷하게 유지하되,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의 요구에는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 국민이 됐다 할 때까지 쇄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의 정체성인 보수 가치 재정립을 이루겠다는 게 황 위원장의 계획이다. 황 위원장은 "결코 보수 가치를 약화·훼손해 사이비 보수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유혹은 오히려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혼란케 하고, 분열시킬 뿐"이라며 "소금이 맛을 잃으면 쓸 데가 없어 땅에 버려진다. 국민의 힘의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는 "우리와 다른 이념 정당인 민주당은 나름대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존중해야 하므로 민주당의 주장을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봐서 존중해드리겠다"며 "민주당도 우리 당을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봐서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여야의 의견은 정반합의 변증법적 승화를 거쳐 하나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 이것이 정치요, 그것이 바로 국회"라며 "여야가 나뉘었다고 국론마저 나뉘어서는 국가가 설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당에 대한 국민 지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포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황 위원장은 "우리가 민심이 부합하는 방향으로 현명하게 수급해 나갈 것이냐, 지난날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자세로 임할 것이냐, 이것을 보고 바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에 다시금 기회를 줄 것이냐, 영원히 외면해버릴 것이냐를 결정하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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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비대위원 인선은 다양성과 능력 위주로 선정할 방침도 재확인했다. 연령대·지역·성별을 골고루 안배해야 민심을 여과 없이 청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능력을 갖춘 인사들도 인선할 방침이다.


전당대회 룰 세팅과 관련해서는 "위원회가 구성된 다음에 협의를 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당헌·당규 개정 문제이기 때문에 개정 시에 여러 절차와 요건이 있어서 거기 합당한 범위 내에서 하나하나 착실하게 추진해가면 된다. 모든 의견은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서 당헌·당규 개정요건에 맞으면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소위 관리형·실무형 비대위가 꾸려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국회도 당분간 작동되기 어려운 휴지 상태 들어갈 수 있기에 그럴수록 여야 양당이 할 일이 많이 있고, 정부와 협의할 일도 많이 쌓이게 된다"며 "당에 대한 혁신도 자꾸 늦추면, '선거는 끝났는데 뭐하냐'라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 집중될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예방 일정에는 "각 당 대표는 인사하는 게 도리고, 일정 짜이는 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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