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서 신해연·이소연 작가 완성작 첫 선
'창작플랫폼-희곡작가'는 한국 연극의 미래가 될 신진 예술인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2015년 시작돼 올해로 4회를 맞았다. 해마다 두 명의 신진 희곡작가를 선발해 장막희곡 한 편을 최종 완성할 수 있도록 제작비와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한다.
올해 '2018 창작플랫폼-희곡작가'는 신해연과 이소연 작가가 지난 6월 공개 모집에서 1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두 작가는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과 2017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각각 '악어시'와 '최후의 마녀가 우리의 생을 먹고 자라날 것이며'를 완성했다.
신해연 작가의 '악어시'는 건강원의 빨간 다라이 안에서 주둥이가 묶인 채 팔리기를 기다리는 새끼 악어를 데려와 키우는 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인의 바람대로 악어가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로 남을 수 있을지 혹은 믿었던 존재마저 먹어치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악어를 통해 이 도시에서 우리 존재에 대해 묻는다.
이소연 작가의 '최후의 마녀가 우리의 생을 먹고 자라날 것이며'는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를 죽이고 최후의 마녀가 될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진'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주입된 세계를 깨부수고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써나가는 진을 통해 우리 삶의 귀퉁이에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을, 그리고 존재하게 될 결말을 담는다. 이 작가는 최근 '마트료시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한 신진작가로, 기존 작 '거짓말 단편선', '낮잠' 등을 통해 구원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언어에 대한 탐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의식을 확장시키면서도 여성주의적 관점의 새로운 희곡을 완성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종 완성된 두 작품은 '꿈', '손님들' 등 신선한 작품 활동으로 이목을 끄는 김정 연출과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아일랜드'로 인류의 보편적인 고민을 제시하는 데에 주목하는 서지혜 연출이 참여하며, 서울시극단 단원과 연수단원의 낭독 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다.
낭독 공연은 서울시극단 전화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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