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2조2500억원 통큰 투자
3년간 누적 적자만 1조7500억원에 달했던 쿠팡으로서는 '투자의 신' 손 회장으로부터 공격적인 적자 경영을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으로 인정받은 것. 손 회장은 "김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업계는 손 회장이 쿠팡의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김 대표에게서 미래의 한국판 알리바바ㆍ아마존을 봤다고 분석한다. 손 회장은 2000년 당시 소기업에 불과했던 알리바바에 2000만달러(약 208억원)를 투자했으며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2500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손 회장에게 투자를 받기 위해 설득한 프레젠테이션 시간은 6분에 불과했다.
김 대표가 쿠팡을 설립한 2010년에는 수십 개의 업체가 경쟁했고 첫해 거래액도 6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업계 최초의 환불 정책과 빠른 배송, 365일 상담 등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손 회장으로부터 2015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30억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쿠팡은 과당ㆍ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끝까지 버티기'를 통해 확실한 1위를 구축하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바탕으로 이커머스라는 업태를 뛰어넘어 사실상의 종합 유통ㆍ판매 기업으로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2조6846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5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가치는 10조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라면서 "고객이 점점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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