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인 상추 파문에 농식품부 "국내 생산 상추는 문제 없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부는 미국에서 '로메인 상추'가 장출혈성 대장균 오염으로 큰 파문을 낳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내에서 생산ㆍ유통되는 상추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로메인 상추는 흔히 시중에서 쌈 채소로 먹는 적상추ㆍ청상추와는 다른 품종이다.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재배한 로메인 상추는 올해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 종자를 수입해 국내에서 재배한 물량은 있지만 정확한 양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키운 로메인 상추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샐러드용 식재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북미 지역에서 문제가 된 로메인 상추에 대해 식물 자체보다는 재배 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추 자체에서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게 아니라 재배 과정에서 용수든 토양이든 2차 오염이 돼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로메인 상추를 매개로 한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중독 환자가 수십명 발생하면서 현지 당국이 이를 절대 먹지 말라고 경고를 내렸다. 환자 발생 지역은 미국 일리노이ㆍ위스콘신ㆍ미시간ㆍ오하이오ㆍ캘리포니아 등이다. 미국 외에 캐나다 온타리오와 퀘벡에서도 '시가 독소'를 생성하는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콜라이균의 잠복기는 대략 3~4일이며 설사 또는 혈변, 고열, 위경련, 메스꺼움과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 5~7일이 경과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10%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발전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