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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내달 만찬…美측 참석자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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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나바로 빠졌지만 강경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핵심 열쇠
래리 커들로, 스티브 므누신 등은 상대적 온건파
볼턴·폼페이오는 대북협상과 엮어 압박할 듯

지난 4월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 당시 미소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지난 4월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 당시 미소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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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다음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만찬 회동에 대표적인 미국의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나바로 국장이 빠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머지 참가자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미국측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 등이다. 중국 측에서는 무역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류허 부총리와 딩쉐샹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등이 유력한 참석자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바로 국장이 대표적 강경파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미 행정부 내에서 대중 무역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애널리스트는 "나바로 국장이 미 행정부의 유일한 매파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에 대한 초기 조사를 주도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역시 중국에 대한 강경파"라고 전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5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2차 재협상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5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2차 재협상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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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의 열쇠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꼽고 있다. 무역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는 모든 합의는 반드시 라이트하이저의 검열을 통과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미중간 협상을 성사시킬수도, 깰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 기업 로비스트는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아직 미래 약속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만약 좋은 협상을 하지 못한다면 관세를 계속 부과하는데 만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일본이 미국의 경제적인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던 로널드 레이건 시절 USTR 부대표로 지내면서 일본을 압박한 바 있다. 이후 라이트하이저는 대형 로펌인 스캐든 압스에서 30년 이상 몸담으면서 US스틸 등 미국 철강업계를 변호했다. FT는 이 과정에서 그가 중국을 무자비하고 위험한 경제적 포식자로 인식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 투자자는 "그는 1980년대 일본처럼 중국이 (미국에) 실존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최선인 협상을 도출하기보다 중국의 기술적인 부상을 막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맞선 비둘기파도 있다. 나바로 국장이 지난 9일 "월가의 헤지펀드 등 금융기관들이 무역전쟁을 그만두라고 백악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등록되지 않은 스파이들과 다름 없다"고 말하자 이를 반박한 인물이 바로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다. 그는 나바로 국장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잘못된 발언이며, 그의 발언이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측이 성의를 보일 것으로 본다”며 “ 양국 정부 실무진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비둘기파에 속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초기에 류허 중국 부총리와 개인적인 대화를 가지며 문제를 풀어보려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윌버로스 미 상무장관도 상대적으로는 온건파이지만,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장기전을 예고했던 인물이라 만만치는 않다. 이들은 관세 전쟁을 끝까지 고수해 이참에 중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에게 북한과 관련한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참여에서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미중 무역협상을 북미 대화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볼턴 보좌관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에 있어서도 강경한 입장을 자주 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강경 드라이브에 대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맺은 무역 합의가 중국에게 너무 오랫동안 특혜를 제공했다. 작은 충격을 주는 것이 좋은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마찬가지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협상을 총괄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볼턴 보좌관과 함께 북한 문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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