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다음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만찬 회동에 대표적인 미국의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만찬 회동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외에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6명이 협상을 위해 동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2', '1+4', '1+6' 형태의 만찬 구도가 논의됐으며 이 중 '1+6' 구도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물론 아직 정상회담까지 일주일 넘게 남아 있는 만큼 이 역시 최종 조율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나바로 국장을 제외하고 미국측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은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 등이다. 중국 측에서는 무역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류허 부총리와 딩쉐샹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등이 유력한 참석자로 꼽히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 9일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간담회에서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은행가·헤지펀드 매니저를 "무보수로 일하는 미등록 외국인 로비스트"라고 부르며 "이런 미등록 외국인 로비스트의 임무는 대통령을 압박해 (중국과) 모종의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견제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나바로 국장의 만찬 회동 참석 배제는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 20일 대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이 거래를 하고 싶어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실제로 양국 고위급간 활발한 세부적 소통이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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