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 해외직접투자의 중심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다. 세제 혜택, 저렴한 인건비가 베트남의 경쟁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중국 비중은 27.6%를 기록해 2000년대(44.5%) 대비 17%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비중은 5.7%에서 17.7%로 12%포인트 확대됐다.
베트남 투자는 과거 섬유제품(28.3%)과 전자부품(26.3%) 두 업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으나, 최근 전자부품(29.8%)의 비중 확대와 더불어 의복(10.1%), 섬유(8.6%), 고무제품(7.4%), 전기장비(6.0%) 등으로 투자 업종이 다변화 되는 양상이다.
한경연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투자 지도가 이동하는 것은 양국의 외국인 투자 환경 및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중국 내 외투기업 우대 축소와 노동비용 상승 등으로 중국 투자가 줄어들고, 각종 우대혜택을 늘리고 있는 베트남과 같은 신흥국으로 과감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베트남은 첨단기술 산업분야에 대해 4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이후 9년간 50% 감면)을 주고, 일반기업의 외국인 투자한도도 철폐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 가능분야 제한과 외국인의 베트남 내 부동산 취득요건을 완화하고, 임금이 중국의 2분의 1 수준으로 낮아 베트남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추 실장은 “글로벌 경기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마련하고 규제 개혁을 통한 국내 투자 여건 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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