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자동차 회사 '모헤닉 게라지스'…他 크라우드펀딩 기업 벤치 마크 사례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2016년 정부가 도입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통해 자금조달에 성공한 수제자동차 회사 모헤닉 게라지스가 K-OTC시장에 이름을 올린다.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기업으로는 첫 사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헤닉 게라지스는 금융투자협회 동의지정을 거쳐 오는 26일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동의지정은 모집과 매출실적 요건을 뺀 지정기업 조건을 충족한 기업이 'K-OTC시장 지정동의서'를 제출하면 금투협이 거래가능기업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123개 기업, 125개 종목의 주식이 K-OTC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한 모헤닉 게라지스는 2016년 11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6차례 크라우드 펀딩으로 1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9월에 설립돼 올해 8월에는 전남 영암에 약 1만6500㎡ 규모의 공장과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했다. 중고차를 기반으로 모헤닉 G(MOHENIC G), 로드스터(Roadster) 등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해 지난해 기준 매출 25억원을 기록했다.
모헤닉 게라지스는 한국거래소가 2016년 11월 개설한 장외시장 스타트업마켓(KSM)을 떠나 다른 장외시장으로 이전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거래가 부진한 KSM을 떠나 K-OTC시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헤닉 게라지스 소액주주의 수는 전체 주주의 42%인 811명에 달한다. KSM에는 90개 이상의 기업이 등록돼 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크라우드 펀딩 기업으로 채워져 있지만 거래량이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크라우드 펀딩 업계 관계자는 "KSM에서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지만 KSM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는 탓에 투자자들의 이전 요구가 컸다"면서 "K-OTC시장이 주식 거래 편의성이 높고 시장 참여자가 늘어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점이 이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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