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주춤하자 비투기지역이 다크호스로…강북, 은평, 구로 아파트값 상승률 지난해 2~4배
#서울 구로구의 10월 아파트 실거래가도 만만치 않다. 신도림동 대림e편한세상4차 117.74㎡는 10억7500만원,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152.24㎡는 15억9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구로구 인기 지역 부동산 시세는 강남의 브랜드 아파트와 맞먹는 수준이다. 강남구 역삼동 롯데캐슬노블 154.26㎡는 10월에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10월29일까지 강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은 6.58%에 달한다. 이는 서초구의 6.89%와 비슷한 수준이다. 은평구와 구로구도 각각 6.05%, 6.10%로 나타났다. 은평구와 구로구의 올해 아파트 값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이다. 강북구는 지난해 아파트 값 상승률의 4배에 이른다.
최근 강남 3구와 용산·동작구 등의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강북구, 은평구, 구로구는 나란히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북구, 은평구, 구로구는 올해 정부의 규제 대책 발표 과정에서 언제나 관심의 초점에서 벗어나 있었다. 앞서 정부는 8·27 대책을 통해 종로구, 중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을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바 있다. 당시 투기지역 유력 후보군으로 강북구를 주목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부동산시장에서 오랜 시간 형성된 이미지와도 무관치 않다. 강북구나 구로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 중 하나다. 강북구는 서울 도심이나 강남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구로구는 과거부터 공장 지대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일부 아파트는 강남이나 서초, 송파의 비슷한 전용면적 아파트와 비슷한 시세를 보일 정도로 몸값이 높아졌다.
다만 전체적인 부동산시장 환경은 차이가 여전하다. 올해 10월 현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서울 평균이 6억8859만원인데 강북구는 4억250만원에 불과하다. 은평구도 4억5500만원, 구로구는 4억2650만원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강북구, 은평구, 구로구 부동산시장의 한계이자 가능성을 내포하는 대목이다. 주목할 부분은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는 비강남 지역의 버티는 힘이 오히려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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