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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IMF에 구제금융 공식 요청…中서 빌린 부채범위 공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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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오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왼쪽)와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오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왼쪽)와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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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막대한 재정·경상수지 적자로 몸살을 앓아온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IMF팀은 향후 몇주 내 파키스탄의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간 파키스탄이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가하면서 급증한 부채의 정확한 규모, 조건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무장관, 타리크 바자 파키스탄 중앙은행 총재와 회담을 진행했다. 라가르드 총재측 대변인은 "(이날 만남에서) 파키스탄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위해 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며 "향후 몇주 내 IMF팀이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마르 장관이 파키스탄의 IMF 구제금융 협상 방침을 밝힌 지 며칠만의 만남이다. 파키스탄이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은 1980년대 말 이후 이번이 14번째다. 규모는 60억달러~70억달러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3년 파키스탄이 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달러화 대비 파키스탄 루피화 가치는 지난 9일 하루동안 7% 급락했다. 작년 말 대비로는 30%가량 떨어졌다.

파키스탄 고위관계자는 "대출관련 조건에 가혹한 조치들이 포함될 것"이라며 "정부는 왜 파키스탄이 다시 구제금융을 신청해야하는 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9월 기준으로 약 84억달러선에 그쳤다. 이는 1년 전보다 40% 이상 줄어든 규모다. FT는 "파키스탄 당국자들이 최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만나 (재정지원을 요청하면서) IMF 구제금융을 피하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키스탄은 IMF 최대 출자국인 미국이 구제금융을 저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CNBC 인터뷰에서 구제금융 자금이 중국이나 중국인 채권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또한 IMF는 파키스탄 측에 다른나라에서 들여온 차관 등 부채와 관련한 세부 조건과 규정, 범위 등을 먼저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도 미중 간 경제적 대립이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파키스탄 측과의 회동에 앞서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구제금융 패키지는 전적으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특정국가에 대한 부채의 성격, 규모, 조건에 대한 완전한 이해, 완전한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다.

이는 파키스탄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등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중국 등으로부터 빌린 돈의 범위, 조건 등을 먼저 공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카라치 브로커에이지 톱라인 시큐리티스의 무하마드 소하일 역시 "(IMF가) 파키스탄의 최근 차용조건에 대한 완전한 공개, 보조금 삭감 등을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파키스탄 재계는 이에 회의적이다. 한 은행장은 "CPEC가 파키스탄 미래 번영의 생명줄"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워싱턴의 압력이 파키스탄과 중국 간 유대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파키스탄에 막대한 투자를 하려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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