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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의 특명 "中 보따리상 밤샘 대기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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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입장 순번 번호표 나눠줘…요즘엔 700번대까지 몰려
밤새 기다릴 필요 없어 안전 사고도 예방
면세점 개점 시간을 기다리며 줄 선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모습

면세점 개점 시간을 기다리며 줄 선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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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들 줄을 없애라."
요즘 신세계면세점에 내려진 특명이다. 다이궁들은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해 중국에서 다시 되파는 이들을 지칭한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사태(THAADㆍ사드)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들이 발길을 뚝 끊으며 면세점 최대 고객으로 다이궁들이 떠올랐다.

이들의 지상 과제는 인기 있는 화장품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면세점 개장 시간에 맞춰 '밤샘 대기'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수백명씩 줄을 서는 고객들은 물론 이들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입장시키는 직원들까지 애를 먹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런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 신세계 면세점이 중국인 보따리상 줄 없애기에 나선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2주전부터 보따리상들에게 다음날 입장 순번이 적힌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옆 메사 빌딩에서 매일 오후 추첨이 이뤄진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직원이 번호표를 받으려 입장하는 중국인 고객들 수를 세어보고 그에 맞게 번호표를 준비해 무작위 추첨을 해서 나눠준다"며 "다음날 아침 이 번호표 순서대로 입장하면 고객들이 밤새 기다릴 필요도 없을 뿐더러 우리 측에서도 관리하는 데 손이 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9월 마지막주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과 10월 첫 주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앞둔 요즘같은 때엔 번호표 받는 인원이 더 늘어난다. 2주전까지만 해도 일 평균 600번까지 대기표를 나눠줬는데 지난주엔 700번대까지 늘어났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들이 확보한 화장품 세트는 중국으로 중간 도매상들에게 넘겨진 후 온라인 등 각종 비공식 거래선을 통해 판매된다"며 "중국 내에선 한국 면세품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아직까지 요우커가 유입되지 않아 제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이궁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다이궁들의 영향력은 면세점 산업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1인당 평균 매입액은 7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외국인 1인당 평균 매입액 801달러에 근접한 액수다. 2016년도만 해도 외국인 1인당 평균 매입액은 300달러대에 그쳤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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