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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로봇과 대화하고 드론도 조종하고…‘로봇 페스티벌’을 가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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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 개막, 다양한 체험들로 즐거움 만끽
공간 소음, 유아용 체험 요소 부족해 아쉬움 남기도
평창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였던 반다비가 로봇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가 로봇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재익 기자 one@

평창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였던 반다비가 로봇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가 로봇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재익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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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재익 기자] “위잉위잉” 조종 장치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드론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바로 앞에 보이는 원 안으로 드론을 통과시키는 것이 미션이지만 괜한 몸만 이리저리 비틀게 될 뿐이었고 바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조종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재미는 배가 됐다.
17일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서 개막한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 현장에는 로봇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50평의 규모에 20개 로봇 업체가 참여해 관람객들이 실제로 로봇을 만지고 조종하며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IT의 성지로 군림했던 용산을 로봇의 성지로 만들고자 참가 업체들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관람객의 대부분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었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체험 부스를 오가며 로봇을 만져보고 대화를 시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안내를 도왔던 로봇들도 행사장 한쪽에 배치돼 관심을 모았다. 아이들은 가상현실(VR)과 원격제어 시스템이 함께 도입된 모형 자동차를 움직여보면서 미래 사회의 한 부분을 엿봤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역시 드론이었다. 1500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은 대형 드론이 바닥에서 떠오르자 온 행사장에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형 드론은 간단한 사전 교육을 받은 뒤 바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스크린 앞에 설치된 동작인식센서가 체험자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에 구현한 모습. /이재익 기자 one@

스크린 앞에 설치된 동작인식센서가 체험자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에 구현한 모습. /이재익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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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동작을 인식해 스크린 게임에 활용한 체험부스도 인기였다. 또 음성인식과 감각인식센서를 갖춘 인공지능 로봇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가져왔다. 학생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방과 후 학교 교사 유영미씨(42·여)는 “열린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에 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4차 산업혁명 토크 콘서트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이들의 환호성 속에 첫 토크콘서트의 주자로 나선 유명 유튜버 ‘도티’는 자신의 직업인 ‘크리에이터’에 대해 “IT기술의 발전과 유튜브라는 플랫폼 속에서 탄생했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어떤 의미를 가질지 이야기를 나눴다.

4차 산업혁명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지는 3D프린터 업체도 자리를 함께 했다. 3D프린터로 만든 여러 모형들은 남녀노소 눈길을 끌었다. 충무공 이순신을 본뜬 모형은 3D프린터로 만든 모형 위에 한지를 입힌 뒤 색칠해 입체감을 더했다. 관련 업종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박정준씨(29)는 “어른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과 로봇을 접목시킨 부스도 있었다. 로봇을 조종하는 코딩프로그램을 실제로 배운 뒤 로봇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인대 TNS본부장은 “로봇이 교육 도구이자 애완로봇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교육과정을 따라 쉽게 배워 자신만의 로봇으로 만들게끔 했다”고 밝혔다.
3D프린터로 만든 모형들. 이번 로봇 페스티벌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3D프린터를 사용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재익 기자 one@

3D프린터로 만든 모형들. 이번 로봇 페스티벌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3D프린터를 사용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재익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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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좁은 공간에 가득 찬 사람들의 대화 소리는 계속해서 커졌다. 많은 로봇들이 음성인식을 통해 움직이는데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소음 때문에 동작을 하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대신 작동 시키는 경우도 생길 정도였다. 부스 관계자는 "가정용으로 제작돼 애초에 소음이 많은 곳에서 사용하는 로봇들이 아니라서 제대로 말소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치원생 나이 대의 아이들이 체험할만한 요소가 부족했던 것도 옥의 티로 작용했다. 7살 아이와 함께 인천에서 온 김하은씨(41)는 “아이가 어려서 대부분 구경만 하고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없어 아쉬웠다”며 “좀 더 다양한 연령대에 맞춰서 행사가 꾸며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로봇 페스티벌을 주최한 전자랜드 관계자는 “처음 개최한 행사라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들이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앞으로도 매년 로봇 페스티벌을 열면서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업체들과 논의하고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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