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론·中 추격까지 겹쳐 불안감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엄청난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유명한 애플을 넘어서는데 일등공신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78%(11조6100억원)를 기록할 정도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의 특성을 감안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반도체 호황이 끝날 경우 삼성전자 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D램 현물가(소매가격)는 지난 달 들어 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반도체의 공급 상황 등 반도체 고점론에 대한 질의가 집중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데이터 센터 및 모바일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반면 업계 전반에서 공급 확대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까지 견조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이 디스플레이에 이어 반도체 시장까지 뒤엎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 팽배하다. 중국은 세계 반도체 제품의 40% 이상을 소비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기존 15%대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약 200조원의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기업들을 육성하고 하고 있다. 또 중국 현지 업체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전문인력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유치하고 있는 상태다. 막대한 지원 속에 이르면 올해 말부터 중국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2017년 2601억달러, 2018년 2991억달러, 2019년 3290억달러까지 오르다 2020년 2990억달러로 처음으로 떨어질 것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협회는 전망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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