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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정보가 부족해서…" 팬ID 때문에 발 동동 굴린 한국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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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축구팬이 팬아이디를 발급 받고 있다 [사진=김형민 기자]

우리 축구팬이 팬아이디를 발급 받고 있다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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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전라북도 전주시에 사는 이효희(42)씨는 아들 김하율(13)군과 러시아월드컵을 현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국내에서 팬 아이디(FAN ID)를 신청하려 했다.
하지만 절차가 어려웠다. 신청을 받는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설명을 읽어봤지만 금방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렵게 절차를 밟았지만 사진 첨부에서 또 막혔다. 보통 우리나라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사진 크기와 사이트에 등록 가능한 크기가 달라 사진을 넣기가 어려웠다. 결국 그는 포털사이트 카페에 글을 올렸고 현지 교민과 연락해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 도착해서야 팬 아이디를 수령할 수 있었다.

이씨는 "혹시나 팬 아이디를 못 받을까봐 마음을 조리면서 러시아까지 와야 했다"면서 "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졌다. 월드컵을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주변에 팬 아이디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서 많이 헤맸다. 러시아에 입국한 뒤로는 영어로 된 설명이 많지 않아 더 힘들었다"고 했다.

팬 아이디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에 신설됐다. 이른바 '관중 신분증' 제도. 축구팬들이 월드컵 경기를 보려면 티켓 외에 경기장 근처 팬아이디 센터에 들러 자신의 사진과 등록번호가 적힌 팬 아이디를 발급 받아서 소지해야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이는 월드컵 기간 테러 위험을 방지하는 등 안전을 위해 실시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을 보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우리 국민들 중 일부가 이씨와 같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40대 이상 축구팬들이 특히 그렇다고 한다. 외국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거나 공연, 경기 티켓을 예약하는 데 익숙한 20~30대 팬들은 쉽게 팬 아이디를 신청하고 현장에서 잘 수령하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40대 이상 축구팬들은 생소한 팬 아이디 때문에 많이 헤맸다.

이외에도 팬 아이디와 관련해 의외로 많은 불편사항이 나온다. 일부 축구팬들은 팬 아이디 센터에 방문했다가 갑자기 직원이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해 당황해 했다. 팬아이디 사전등록 기간에 웹사이트에 사진을 첨부했는데도 그 사진이 아닌 현장에서 다시 찍은 사진으로 팬 아이디를 발급해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축구팬은 "이럴거면 왜 어렵게 웹사이트에서 사진을 첨부하라고 해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40대 이상 축구팬들 대부분은 여행사를 통해서 월드컵 관람을 오는데 일부 여행사들은 이번 월드컵에 처음 생긴 팬 아이디 제도를 잘 몰라 경기시간이 임박해서야 급히 팬 아이디 센터에 들러 부랴부랴 발급 받은 경우도 많다. 러시아 현지 교민들도 일반 한국 관람객들과 똑같이 여권을 제시해야 팬 아이디를 발급 받아야 해 절차가 다소 까다롭다. 현장 팬 아이디센터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 센터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에서 만난 한 축구팬은 "월드컵 주최측에서 팬 아이디에 대한 홍보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른 국가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랬던 것 같다"면서 "월드컵에 대한 국내의 관심도가 저조하다보니 정작 월드컵을 보러 오려던 사람들은 정보를 제대로 접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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